큰마왕과 행복이네

화장실 가기 힘든 파랑이

MissJaneMarple 2008. 6. 21. 03:41

 

 

며칠 전 동생(파랑이 엄마)이 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파랑이 똥꼬에 피가 묻어 있다고....

일단, 전에 알아둔 병원으로 연락해보고 병원에서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동생에게 걸려온 전화, "없는 번화라고 나와"

크헉-

우여곡절 끝에 가까운 곳에 있는 우신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똥꼬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평이 좋은 병원이어서 다행이었다. 동생은 계속 그 병원에 다니기로 했다.)

 

똥꼬에 물집처럼 튀어나온 것도 있는데 치료를 해도 그게 사라지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단다.

약을 바르고나서 핥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방법은 하나! 카라를 씌우는 것이다.

바로 요것이 엘리자베스 카라. 하지만 이걸 채우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없다.

파랑이가 카라를 벗기 위해 로데오에 나온 말처럼 날뛰는 것을 본 동생은 마음 아퍼하고...

 

 

이틀 정도 맛동산을 만들지 못한 파랑이가 어제 드디어 화장실을 갔는데 또 피가 많이 난 모양이다.

작은 조카가 놀랐지만 그래도 일하러 나간 엄마를 대신해서 잘 소독하고 약도 발라주고 했단다.

기특한 녀석...토닥토닥...

 

파랑이에게 변비가 있어서 똥꼬에 상처가 생겼는데 모래나 기타 어떤 이유로

그곳이 오염이 되어서 염증이 생긴 것이라는 말을 듣고 행복이, 보라돌이, 반야의 배를

맛사지 해주고 있다. 물론 파랑이도 배 맛사지를 받는다.

 

동생은 파랑이가 너무너무 예쁘단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