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세중옛돌박물관 - 비갈碑碣

MissJaneMarple 2009. 12. 12. 02:24

 

비碑란 어떤 사적事蹟을 후세에 오래도록 전하기 위해 나무나 돌, 금속 등에 글을 새겨 세워 놓은 것이다.

비는 그것을 세울 당시의 사건이나 사회상을 기록하고 비를 세우는 정확한 연대를 밝혀주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

 

 

비碑는 석재를 직육면체로 깍아서 만들고 위에 이수나 가첨석을 올린 것이고, 갈碣은 개석(이수, 가첨석 등의 비신 위에 얹는 돌)을 올리지 않고 비신의 상부를 둥글게 처리하였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이수를 갖춘 것도 갈이라 하고, 이수가 없는 것도 비라 하기도 하여 구별이 없어지게 되었다.

(사진 앞쪽 둥글게 깍은 것이 갈, 뒤편에 지붕처럼 생긴 개석을 얹은 것이 비)

 

비의 형태는 비석을 받치는 대좌, 비문을 새기는 비신 그리고 비신을 덮는 개석 또는 관석으로 이루어진다. 대좌는 비신받침으로 거북모양을 조각한 귀부龜趺와 네모로 깎은 방부의 두 가지가 있는데 직사각형의 홈을 파서 비신을 끼우게 되어 있다. 대좌로 귀부를 많이 쓰게 된 것은 거북이 수명장존을 상징하는 신령스런 영물로 인식되어 비문을 후세에 영구히 전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상징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세부명칭 참고 블로그 http://blog.daum.net/tasofhso/16130454 /   http://blog.naver.com/mmiree7/100048324445)

 

이수란 이무기를 새긴 개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세쌍이 서로 뒤엉켜 농주(弄珠, 구슬을 가지고 논다)의 형태로 새겨졌다. 이수가 변형되어 단순히 이수의 윤곽만을 나타내거나 꽃잎의 문양만을 새긴 것을 관석冠石이라고 하고 지붕모양의 개석을 가첨석이라고 한다.

 

 

세중옛돌박물관의 돌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특히 눈길을 끈 것들이다.

둘 다 비신은 사라지고 없다.

 

 

거북이 모양의 받침(대좌)인데 특이하게 어깨에 작은 거북이 머리가 또 조각되어 있다.

 

 

앞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다.

만약 거북선이 이런 구조를 하고 있어서 왜선이 나타났을 때 이 작은 거북이 머리가 로켓포처럼 발사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서수瑞獸 모양의 대좌이다. 번개문양이 몸통을 장식하고 있다.

꼬리를 한쪽 엉덩이에 척- 붙이고 있다. 뒤편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너무 아쉽다.

 

 

날카로운 발톱을 숨시지 않고 드러내고 있지만 넙적한 코와 웃을듯 말듯한 입이 귀엽다.

 

 

 

옆에서 본 모습. 졸린 것 같기도 하고 한가롭게 먼 풍경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비신이 있었던 자리.

 

 

이것 역시 대좌가 거북이인데 위의 것보다 좀더 부드럽고 소박하다.

비신에는 연꽃이 있고 비천상이 새겨져 있다.

 

 

나를 웃게 만들었던 비석. 비신에 용왕신이라고 새겨있다.

 

 

 

어떤 목적으로 세웠는지 모르지만 비신 대신 사람이 올라있다.

마치 기자석처럼 앞에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서 혹시 그런 이유로 세운 것인가 싶다.

 

 

힘들다는 표정의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