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호기(虎旗)

MissJaneMarple 2009. 12. 23. 22:55

 

 

조선(朝鮮) / 견(絹) 사직(絲織) 마(麻) / 가로 : 149 cm / 세로 : 124 cm

 

호랑이를 그린 군기(軍旗), 또는 의장기(儀仗旗)의 하나.

조선시대의 깃발에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군기와 행차 때나 장례 등의 행사 때 임금의 위세를 나타내기 위한 의장기가 있다. 군기로서는 진영(陣營) 오른쪽 문에 세워 우군(右軍), 혹은 우영(右營), 우위(右衛)를 지휘하는데 쓰였고 의장기로는 노부(鹵簿), 즉 임금이 거둥할 때의 의장이나 어장(御葬; 임금의 장례) 때의 의장으로 쓰였다. 집단의 소속이나 이름을 표시하거나 위엄을 나타내며 사기를 높히는 등의 목적으로 군대나 궁궐에서 각종 기를 제작하여 사용해 왔으며, 사찰의 행사 때도 등장하였다. 호랑이를 그린 호기는 맹위(猛威; 사납고 맹렬한 위세)를 담고 있어 군기로 사용되었고, 임금의 행차 중에서는 대가노부(大駕鹵簿), 소가노부(小駕鹵簿), 법가노부(法駕鹵簿) 등에서 볼 수 있었다.

흰색 사각 명주천 바탕에 붉은 색 날개가 달린 익호(翼虎)가 앞발에 화염각(火焰脚)을 쥐고 서있으며 주위에 운기(雲氣)를 그렸다. 왼쪽, 오른쪽, 그리고 하단에 두른 황책 천으로 지네발을 만들고 상단은 남색 천을 덧대었으며 끈을 달아놓았다. 오른쪽 상단에 '大淸咸豊五年四月初一日敬'이란 글이 있어 1855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왼쪽 하단에 '信士弟子 韓?林 偕男 姪城墉 孫榮?鎧釗 曾孫滉浚仝叩'라고 씌여 있는 바, 이들은 이 기의 공납(貢納), 또는 헌납(獻納)과 관련한 인물들로 보인다.

 

글, 사진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 노부

'노蓾'는 방패(防牌), '부簿'는 행렬의 차례를 장부에 적는다는 옛일에서 온 말로, 임금의 거둥 때의 의장(儀仗), 또는 의장을 갖춘 거둥의 행렬(行列) .

* 대가노부

대가노부는 국왕의 어가(御駕) 의장 규모를 말하며, 규모에 따라 대가(大駕) · 법가(法駕) · 소가(小駕) 등으로 구분되는데, 종묘대제는 규모가 가장 큰 대가를 사용하였다.

* 거둥

임금의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