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타자他者의 시선 - 처음 본 서양 괴물

MissJaneMarple 2007. 3. 5. 16:08

 

영국 화보지 [그래픽] 1909년 2월 20일자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나타난 자동차>라는

제목으로 실린 그림. 원래 이 그림은 [대한매일신보]에서 일했던 앨프리드 맨험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크롬비에가 그린 것이다.

"내 사진은 서울 도심에 처음 등장한 자동차를 찍은 것이다.

이 그림은 서구 문명이 만들어 낸 최신의 성과라 할 수 있는 자동차가,

서구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세계의 한 구석에 위치한 조선에

어떤 식으로 침투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 줄 것이다. (중략)
대로변을 지나다가 이 차를 처음 본 한국인들은 혼비백산해서 사방으로 흩어졌고,

심지어 들고 있던 짐도 내팽개친 채 숨어 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괴물로부터 자신을 지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짐을 싣고 가던 소와 말도 주인들만큼이나 깜짝 놀라 주위의 상점이나 가정집으로 뛰어들었다."


* 글과 그림은 -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백성현, 이한우 -에서 가져 왔습니다.

 

 

허둥지둥 도망가는 말의 놀란 꼬리, 혼비백산한 아이의 겁에 질린 표정,
물지게를 진 사람의 손모양에서 서양괴물에 얼만큼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책엔 마음이 짠한 그림이나 글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타인에 대한 배려,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등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