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전시

영웅.....Pax china를 향해가는 영화

MissJaneMarple 2007. 3. 5. 21:55

전에 '와호장룡'을 봤을 때는 장면들이 아름답다는 것,
출연한 사람들이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날아다닌다는 것(내공이 대단하다고 감탄했음 ^^;;),
장자적인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장예모가 아카데미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영웅'은 '와호장룡'과 비교되었다.
장예모도 '와호장룡'에 신경썼다고 하고....
하지만 '와호장룡'과 어떻게 다른지는 말하기 어렵다.
('와호장룡'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변명인가? ^^)

다만 내가 느낀 것은  '와호장룡'에 비해 '영웅'은 훨씬 직설적이라는 점이다.
영화비평에서는 화면의 색깔에 따라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 점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진나라 색인 검정이 화면에 가득찰 때의 위압감만은 대단하다.

줄거리는 아주 단순하다. 전국시대의 합종연횡은 그림자도 비추지 않는다.
무술 장면이 별볼일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무술에 대해서 난 잘 모르지만......그래도 이연결과 견자단의 대결은 일품이다.

장만옥의 표정. 권태로운 듯하면서도 초탈한......
어떻게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는지.....

'영웅'을 관통하는 것은 '天下'라는 말일 것이다.
이 영화는 중국인들의 '천하관' 즉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들의 천하관은 중화주의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들이 중국을 알아?
장예모는 '영웅'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슴에 가득 넣고,
오랑캐(양이洋夷도 예외일 수 없다)들을 향해 한번 덤벼볼테야~~?...하는 것 같은....

영화의 마지막 몇 분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진시황제와 강력한 중국이 자꾸 연결지어져서 몹시 찝찝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전 영화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서
'장예모 감독이 이제 중국정부의 손을 들어주려나 보네'라는 생각도 했던......

그들의 중화주의가 징그럽고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부러웠던 영화....英雄.

뱀다리) 진나라는 오행(금 목 수 화 토) 중에서 水의 德을 숭상했습니다.
방위로는 북쪽인 水는 검은 색으로 나타냅니다.

 

 

2004·04·26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