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거기 누구신가요?
MissJaneMarple
2007. 3. 12. 15:00
우리 아파트 전체에 공지할 것이 있으면 스피커를 통해 기계음의 여자 목소리가 난다.
어제도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공지가 나오고 있었는데
소리가 들리자마자 귀가 쫑긋 올라간 행복이.
식탁으로 뛰어가더니 식탁을 발판삼아 장식장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몸을 길게 늘여서 스피커에 얼굴을 박다시피 하고 코를 벌렁거리면서
스피커를 탐색한다. 잠시 틈이 있다가 공지를 반복하니까
나를 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서 다시 스피커에 코를 박는 행복이.
"너 뭐하냐?"했더니
도대체 이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려달라는 듯이 궁금한 눈빛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2005·10·26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