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백자철화승문병(白磁鐵畵繩文甁) 보물 제1060호

MissJaneMarple 2007. 3. 26. 15:49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검은색 안료를 사용하여 줄무늬를 그린,
높이 31.4㎝, 아가리 지름 7㎝, 밑지름 10.6㎝인 술병이다.

문양은 산화코발트와 산화철을 사용하여 먼저 청료(靑料)로 목에 끈을 감고 끈 한가닥이 자연스럽게 밑으로 길게 늘어지다 감긴 모습을 그린 후, 산화철을 안료로 그 위에 엷게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한 필치로 농담을 섞어가면서 표현한 운치 있는 줄무늬이다.
유색(釉色)은 담청회백색으로 16세기 후반경의 백자유(白磁釉)가 전면에 고르게 시유되어 있으며, 굽다리에는 모래받침으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고, 굽안바닥에 산화철로「니■히」라는 한글 명문(銘文)이 있어 주목된다.
조선조 철화백자는 15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졌으나 15∼16세기에는 그 예가 아주 드물다. 이 병은 16세기 후반경으로 그 예가 드물뿐 아니라 끈을 병목에 매고 밑으로 늘어뜨린 특이한 문양으로 선인들의 대범하면서도 순박한 조형역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인만이 감히 표현할 수 있는 해학과 멋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당당하고 유려한 흐름의 백자병 위에 시문된 운치있는 줄무늬가 잘 어울려 조선 초기 백자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