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맞는 날
어제는 일년에 한번 예방주사 맞는 날이라서 보라돌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또 보라돌이에게 보이는 왕비듬 때문에 걱정도 되었구요.
전에 보라돌이를 본 원장님이 아토피 얘기를 하신 적이 있어서...
행복이도 데리고 갔습니다.
행복이 귀에 이상한 착색 현상이 있어서 뭔지 싶었거든요.
작은 마왕이 월차를 내고 같이 갔기 때문에 한결 편안했습니다.
그.
런.
데.
행복이는 제대로 진찰하지 못했습니다. 어찌나 사납게 성질을 부리는지....
엥? 내 얘기하는거야, 큰마왕?
그래, 네 얘기다. 지롤맞은 지지배...ㅡㅡ+
얼마나 하악질을 심하게 하고 물려고 난리를 쳤는지 모릅니다.
집에 오는데 작은마왕이 행복이가 강아지처럼 입을 벌리고 씩씩 거린다고 했습니다.
계속 걱정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왔는데 집에 들어오는 순간 그 증세가 없어졌습니다.
병원에 데려간 것이 분해서 씩씩거렸나 봅니다.
보라돌이는 주사를 맞거나 원장님이 이리저리 살펴도 가만히 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보라돌이를 이동장에서 꺼낼 때 나오려고 하지 않아서 이동장을 기울였더니
이동장 한 쪽을 잡고 버티더라구요. 절벽에 매달린 것처럼...
다행히 아토피는 아니라고 합니다.
신진대사에 다소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까 물은 잘 먹는지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라고 하셨습니다. 네! 그래야죠.
보라돌이는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토했습니다. ㅡㅜ
작은마왕이 함께 있어서 다행이지 혼자 병원에 다녀올 때 그랬으면 좀 난감할 뻔했습니다.
전에도 보라돌이가 그래서 보라돌이 상태도 살피고 토한 것 닦아내고 운전도 해야하고...그랬거든요.
아무래도 멀미를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참, 행복이 귀에 보라색으로 착색되는 것은 '노화현상'으로 봐야 한답니다.
노화....라굽쇼?
행복이는 이제 3살인걸요?
원장님 말씀이 행복이를 사람으로 치면 30대로 봐야 한답니다.
단, 고양이들은 6-8세가 될 때까지 사람의 30대라는군요.
인생의 한창 때를 길게 누리는거라고 하셨어요.
네...그렇군요......그래도 노화라니...
그려! 나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워쩔래! 아흑-
큰마왕~~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아?
왜 그래, 행복아!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