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외출냥이를 꿈꾸는 운이

MissJaneMarple 2008. 1. 16. 03:12

 

너무 반가운 소식이 왔다. 그 사이 궁금했었던 운이 소식.

운이 엄마가 방명록에 쓴 글을 보면 운이는 종종 외출냥이가 되는 모양이다.

밖이 그리운가 싶어서 데리고 나가면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거서 온몸을 긁어 놓는다>고 한다.

그게 어떤 상황인지 눈에 선하다. 행복이도 그랬으니까.

보라돌이는 병원에 다닐 때 빼고는 단 한번도 외출한 적이 없다.

현관 밖으로만 나가도 난리가 난다. 자기를 팔아먹는 줄 아는 모양이다. ㅡㅡ;;

 

식구들이 조심을 하지만 운이는 구석에서 눈치를 살피다가 사람들이 문을 열면 쏜살같이 튀어나간단다.

그렇게 나가서 온몸에 도깨비풀을 붙이고 들어오고. 이런 도깨비 같은 녀석...

고양이가 대부분 그렇듯이 따듯한걸 좋아해서 가스 스토브 앞에서 알짱알짱하다가 꼬리털을 태운 적도 있단다. 또, 할머니께서 말려놓는 메주나 무말랭이 등등도 다 헤집어 놓고...

하지만 식구들이 운이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그런 모습들이 다 귀엽다는...

 

운이 엄마의 글을 읽으면서 따뜻한 스토브 앞에서 졸고 있는 운이와

운이가 없어져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운이를 부르고 찾았을 식구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운이 사진을 몇 장보내주셨는데 아주 마음에 든 사진엔 운이 엄마가 나와서 올릴 수가 없다.

아주 따뜻한 사진인데...

 

이 모습은 행복이를 닮았다.

 

이 모습은 자기 형제인 파랑이를 닮았고,

 

사진만 보면 보라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역시 형제와 엄마를 많이 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