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그림이라도 색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그림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오른쪽 그림이 소나무 색이 사실감 있고
글씨도 온전하게 나왔기 때문에 오른쪽 그림으로.....
유홍준 교수는 호랑이는 김홍도가 그리고 소나무는 강세황이 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주석 선생은 오른쪽 위의 '표암화송'이라는 글은 조작된 것이라고 보았다.
(자세한 것은 http://blog.daum.net/micropsjj/16902120 참조)
이렇듯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르지만 이 그림이 대단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치하고 있다.
특히 아주 가는 붓으로 수천번의 붓질을 통해 호랑이의 털을 표현한 것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바람의 화원>에서는 김홍도가 죽음을 무릅쓰고 그린 그림으로 나왔었던 '송하맹호도'.
사실, 가는 붓으로 이와 같은 조선의 범을 그려내려면 손에 마비가 오고, 죽을 것 같은 긴 시간을
붓과 씨름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송하맹호도'를 검색하다보니 이 그림에 대한 설명 중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다.
金弘道 畵虎 李寅文 畵松 絹本彩色 90.4*43.8cm. 호암미술관 소장
좌하에 '士能'이라는 김홍도의 묵서가 있고 그 아래 주문방인 '金弘道印'과 백문방인 '士能'이있다.
우상에는 '豹菴畵松'이라는 묵서와 백문방인 '姜世晃印'이 있는데 두 관서의 필치는 동일하다.
이 설명에 따르면 김홍도가 호랑이를 그린 것은 맞는데 소나무를 그린 것은 이인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더 알아봐야 할 듯하다.
또 설명을 읽다가 "주문방은 뭐고, 백문방은 뭐야?"했었다. 하지만 이 궁금증을 풀기는 쉽지 않았다.
무식한 것이 죄...라는 생각도 들지만 설명을 좀더 친절하게 해주면 전공한 사람이 아닌,
그림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텐데 싶었다.
어쨌거나 검색을 하면서 보니 주문방, 백문방이 아니라 주문방인(朱文方印 ; 글씨가 붉은 색인 네모난 도장), 백문방인(白文方印; 글씨가 흰색인 네모난 도장)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좌하에 '士能'이라는 김홍도의 묵서가 있고 그 아래 주문방인 '金弘道印'과 백문방인 '士能'이있다>를 풀어보면 <왼쪽 아래 '사능'이라는 김홍도의 (묵으로 쓴) 글씨가 있고, 그 아래 붉은 글씨의 낙관인 '김홍도인'과 흰 글씨 낙관인 '사능'이 있다>로, <우상에는 '豹菴畵松'이라는 묵서와 백문방인 '姜世晃印'이 있는데 두 관서의 필치는 동일하다>는 <오른쪽 위에는 '표암화송'이라는 붓글씨(묵으로 쓴 글씨)와 흰 글씨 낙관인 '강세황인'이 있는데 두 낙관의 필치는 동일하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사능'이나 '표암화송' 아래 낙관이 너무 흐려서, 그림엔 화가의 낙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이 그림 역시 김홍도 작품인 '지장기마도'이다.
말 머리쪽에 주문방인 - 신홍도(臣弘道), 백문방인 - 취화사(醉畵士)가 있다.
즉 위에 있는 낙관이 주문방인, 아래 있는 것이 백문관인이다.
그나저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막 써도 되는건지 몰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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