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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스러웠던 비雨

MissJaneMarple 2009. 7. 28. 06:47

 

7월 1일에 보령에 다녀온 후, 비문을 써주시기로 한 선배님과 비문에 대해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

수정을 하기도 하고 내용을 약간 다듬기도 하면서...

13일에 이은혁 선생님이 글씨를 가지고 일부러 부여에 다녀가셨다는 말을 듣고 많이 죄송하고 감사했다.

14일 아침,  서둘러서 부여에 가서 글씨를 최영성 선배님께 글씨를 받았다.

엄니는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고 나도 그랬다. 혹시라도 글씨를 새기는 과정에서 실수라도 있을까 하는 염려와 원본을 보관하고 싶은 마음에  큰 복사하는 곳을 찾아보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미래석조 황현 사장님께 물어보니 대천 캐논복사에서 대형 복사를 해준다고 했다.

일단 그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었고 부여에 제록스복사 주소도 알아두고 출발했었다.

선배님과 헤어져 제록스에 전화하니 대형복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그곳에 먼저 들려 복사를 했다.

 

미래석조 사장님과 각자刻字 하는 분을 만나 복사한 비문을 드렸다.

그 분은 '가청 금석문 석각실'의 백영국 선생이다. 백영국 선생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새긴 분이다.

물론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은 따로 있고. ^^ 

 

미래석조 사장님은 비석을 세울 장소를 봐야 작업을 어떻게 할지 정한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아버지 유택에 갔다.

엄니, 나, 황현 사장님이 가야곡에서 점심을 먹고 아버지 산소를 둘러볼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황현 사장님이 돌아가고 엄니와 내가 풀을 뽑으려고 할 때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bangude/5Ep7/140)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비가 엄청 내려서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고속도로의 다른 차들도 거의 속력을 내지 못했으니까.

하루동안 12시간을 운전한 나는 집으로 돌아와 뻗었다. ㅡㅡ;;

 

(사진출처: 뉴시스 hynews69@newsis.com)

 

우리 식구들은 날마다 일기예보에 신경을 썼다.

아버지가 계신 가야곡의 제방이 무너졌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고

스님이 정해주신 날짜에 비를 세우지 못하면 윤달이 지나는데

어찌해야 하는지 엄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장마철이니 비가 오는 것이지만 그래도 비가 내릴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엄니는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 미래석조산업

충남 보령시 웅천읍 대창리 959-1 / 041-933-3704 / 016-308-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