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그림

김기창 - 예수 생애

MissJaneMarple 2007. 2. 27. 00:29

물위를 걷다

 

최후의 만찬

 

승천

 

 

고등학교 1학년 때이던가 2학년이던가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예수 생애를 보았다.
그때 나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턱이 쑤~~욱 빠진 상태가 되었다.
예수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그려도 되는거구나, 우리 모습으로 그릴 수도 있는거구나.

시간이 한참 지난 후, 3-4년 전인가 운보가 돌아가시고 나서 16부작으로 된 예수 생애가

각각 흩어져서 팔릴지도 모르므로 모든 그림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소문 속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후배와 친구를 꼬득여서 보러갔다. 그런데..........
그 그림들은 내게 전율을 느끼게 한 그림이 아니었다.

물론, 그림이 바뀌거나 내 기억과 다른 그림이라는 말은 아니다.
정신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손끝으로만 만들어진 것처럼 그림은 힘이 없어 보였고
무엇보다 목수의 아들과 그 제자들을 양반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덕수궁에서 나와 안국동으로 가서 술을 마셨다. 젠장-
충격은 충격이었나 보다 비록 다른 형태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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