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 침공에 참전했던 프랑스 해군 장교 주베는 처음 자신이 본 조선인의 모자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으며, 실제 자신이 본 광경을 직접 스케치했다. (위의 그림)
"조선 관리의 가마를 호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쏟아지는 비를 막기 위해 쓰고 있는
묘하게 생긴 모자를 보고 절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기름 종이로 만들어진 아래가 넓은 고깔형 모자로 머리가 완전히 덮이도록
만들어졌다. 이 새로운 모자의 우스꽝스런 모양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날이 개면 쉽게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비가 올 때는 다시 꺼내어 머리 위에
쓰도록 고안되어 매우 실용적이었다. 이 법은 서양보다 훨씬 간편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서양인이 한국 모자를 직접 보고 구체적으로 평가한 첫 기록이다.
조선의 비막이 모자가 서양의 우산과 비교하면 우스워 보여도 독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 글과 그림은 -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백성현, 이한우 지음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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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모자가 아주 신기하고, 그 다양함에 놀랐던 모양입니다.
모자에 대한 그림과 글이 꽤 많습니다.
우린 모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갓이나 망건 등등.....
위의 그림에 나온 호위 군사(?)에겐 기백이 느껴집니다.
주위를 경계하는 눈빛도 날카로운 듯하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접이 우산처럼 비가 그치면
접어서 쓸 수 있는 모자를 사용했다니....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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