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문전박대 당하고 다방에 가다

MissJaneMarple 2007. 3. 5. 20:59

오늘 평택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
아버지께서 전화하셨어요.

 

"너 왜 집에 있으면서 문 안열어주냐?"
"에? 아버지 이건 핸드폰인데...ㅡㅡ;; 저 집에 가는 길이예요."
"집이 아니고?"
"네"
"너 집에 와도 못들어간다."
"(아니 무슨 그리 섭섭한 말씀을....)"

"건전지가 다 되어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
"허걱-"

 

요새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 그렇듯이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고 나가게 되어 있거든요.
며칠 전부터 '건전지가 다 되었으니...' 어쩌고 하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집 식구들 그냥 다녔어요.
그런 말이 나오고 나서도 한참 문을 여닫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하필, 오늘, 아무도 집에 없을 때 정지가 되어버린 거예요.
다행스럽게 어머니께서 열쇠를 가지고 계셨어요.
어머니가 계신 곳이 구파발이라는데 문제가 있긴 했지만....
용인과 구파발....ㅡㅡ;

 

혹시나 싶어서 집에 와서 눌러봤지만 역시...
문전박대 당하고 돌아서야 했어요. ㅠㅠ

 

아버지는 목욕가시고 나도 목욕갈까~~하다가
배가 고파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죠.
해물콩나물국밥.
엄청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배 빵빵하게 먹고 방황했어요.
갈 곳이 없어서....
그러다가 '다방'에 갔어요.
우리 동네엔 카페가 딱 하나있는데 너무 비싸거든요.
와-
그 다방 재미있더군요.
앉아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보고 있으려니 찐감자를 주더라구요. ^^;;
하지만 이미 배가 부른 저는 조금 맛만 봤어요. 맛있더군요.

 

잠시 후에 어떤 남자들이 왔는데 그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달라는 거예요. @-@
그런데 다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계란 넣을까요?"라고 묻더군요.
또한번 @-@

 

제가 앉은 테이블은 오락기능도 있더군요.
앗?
마데전자에서 만든건지 확인하는 걸 잊었다. ㅡㅡ;;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어��거나 어머니께서 오셔서 집으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운동가자고 해서 이만 총총...

 

 

2005·07·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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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는 사람들 없을 때 기능을 멈췄다고 '멍청한 것'이라고 하셨어요. ^^;;
저와 동생은 아무리 갈아달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니까
아무도 없을 때 기능 정지해서 우리를 골탕먹인 '인공지능'임에 틀림없다고 하고...ㅋㅋㅋ

 

요새는 건전지가 다 되었다고 하면 신경씁니다.

미리미리 열쇠를 챙겨놓거나 빨리 건전지를 갈아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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