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김홍도와 신윤복은 각기 우물가, 빨래터, 주막, 부엌, 음식나르기, 옷감짜기, 행상 등 일하는 여인들을 즐겨 그렸다. 머리에 광주리를 얹은 여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그림에서 여인들은 노동의 중압감에 찌든 고달픈 모습이 아닌,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울러 기녀들은 조선시대에 있어 천인이긴 하지만 오늘날 예술가에 비견되는 자유로운 연애, 외출의 자유, 각종 장신구의 패용이 가능했던 연예인들이었다.
거문고나 가야금 등 악기를 연주하거나 술시중을 들고 춤을 추는 등 유희장면처럼 보이나 이들의 생활상을 다룬 풍속화 또한 넓은 의미로 일하는 여인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계열의 그림에서는 남성들은 조연이고 여성이 주인공인 양 묘사된다. 이 계층의 여인들은 양반들 틈에서도 자못 당당하다.
글_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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