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스크랩] 조선시대 환도 패용방법에 관한 간단한 글.

MissJaneMarple 2007. 4. 7. 21:59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칼을 허리띠에 푹 찔러 넣어서 패용하는 방식은 일본 방식입니다. 일본도 중에서도 주로 전국시대 말기에 나온 打刀라는 칼의 패용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선은 환도를 어떻게 패용했을까?
사실상 조선 전기의 기록은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힘듭니다. 하다못해 칼이나 칼집 유물이라도 남아 있으면 대략이나마 알 수 있겠지만...현재 남아 있는 칼 유물 중 조선 전기의 것은 없다고 합니다.(있다면 좀 알려주시길~)
그래서 본 글에서 다루는 방식은 적어도 임진왜란 이후 영,정조대 이후의 방식이니 이 점 유의해 주시길...

조선 후기 환도 패용의 일반적인 방법은 칼자루가 뒤로 가게 해서 허리 부근에 휴대하였습니다.

조선 후기 그림들을 통해 환도의 패용 위치 및 방식에 대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그림은 일본과 조선의 칼 패용 방법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은 손잡이부분을 뒤로 가게 패용하고 있는데 일본식 패용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칼자루가 뒤로 가게해서 휴대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게 보이겠지만 청나라와 유럽에서도 동일한 패용방법이 있었다고 하니 비실전적이거나 비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청나라 무사 그림)


칼자루를 뒤로 가게 패용한 함으로써 일본 거합도와 같은 신속한 발도는 불가능해졌습니다만 조선이나 청 모두 칼보다는 활을 더 많이 사용하고 중요한 공격무기였기 때문에 신속한 발도 대신 활을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와 같은 패용법이 정착된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청의 패용법이 병자호란 이후 조선으로 수입된 것인지...아니면 이러한 패용법이 그 이전부터 동북아시아의 보편적인 패용법인지는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선식 환도 패용방법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조선식환도 패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아래 그림에 보이는 띠돈이라는 것입니다. 이 띠돈에 의해 환도를 돌리기가 쉬어져 칼자루가 뒤에 있는 상태에서도 간단하게 앞으로 돌려 발검이 가능해졌습니다.

 


(무예24기 최형국님 홈피에서 사진 한 장...)

 

위 사진의 패용법이 '100% 정확하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위 사진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도의 발검 방법은...간단합니다...;;;

뒤로 향해 있는 칼을 앞으로 살짝 돌려 놓은 후 발검... 자세한 방법은 아래 그림을 참고...

(환도 돌리기 연속동작 캡쳐. 역시 무예24기 최형국사범의 시범동영상인데...
디시 역겔의 벨ㄱ하님이 캡쳐한 것)

 

일부에서는 등뒤로 돌려 어깨 위로 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환도를 허리 부근에 패용하던 조선 후기의 경우에는 그런 방법은 무리가 있습니다.

 

조선 말기로 넘어오면서 환도가 보조무기로서의 역활마져도 줄어들게 됨에 따라 단순히 의장용이나 '격식'에 맞추기 위해 휴대하게 됨에 따라 환도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져 중도(中刀) 이하의 길이가 되었고 의복의 변화에 따라 허리끈이 허리에서 가슴께로 올려감에 따라 환도의 패용 위치도 따라 올라가 거의 겨드랑이 밑에 오도록 패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됩니다.

 

(조선 말기 무관)

 

위 그럼처럼 환도가 겨드랑이께로 올라간 상황이라면 어깨 위로 해서 칼을 빼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충 마무리를 하면서(항상 마무리가 용두사미..)...마지막으로...개인적인 의문은...환도만 달랑 차고 있는 상황이라면 위 동영상과 같은 방법으로 돌려 뽑는다고 하지만...저 위의 그림들처럼 환도 위에 활집이 포개져 있는 상황에서도 위 방법처럼 쉽게 돌려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출처 : 我行之跡
글쓴이 : anarchist-我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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