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를 건너며/ 김정환 육교를 건너며 나는 이렇게 사는 세상의 끝이 있음을 믿는다. 내 발바닥 밑에서 육교는 후들거리고 육교를 건너며 오늘도 이렇게 못다한 마음으로 나의 이 살아있음이 언젠가는 끝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고 또 사랑하는 것이다 육교는 지금도 내 발바닥 밑에서 몸을 떤다 견딘다는 것은 오로지 마.. 즐거운 글읽기 2007.03.05
동면 / 김정환 너무 오래 잤어. 진실로 오래오래 누워있으면 제 자리에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이 살덩이는 천근만근 바닥에 늘어붙고 뼈는 뼈대로 땅바닥에 밀착하려고 해서 우린 아주 차가운 짐승처럼 누워 있어야 해 일어나라 일어나 봄이 왔어. 봄의 코끝에 묻는 향기가 너의 누운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소문의 바람.. 즐거운 글읽기 2007.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