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낳은 아이들, 특히 큰 조카 때도 아버지는 몹시 그 녀석을 보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동생집에 전화걸고 아이의 옹알거리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하셨더랬다.
오랫동안 아기가 없던 집에 이 녀석이 태어나니까 웃음도 많아졌다.
특히 아버지의 사랑이 각별하다.
이 녀석이 무엇을 하든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신다.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른뒤, 조카는 아버지께서 자기를 늘 이런 표정으로 바라보셨음을 알까?
모르겠지....
그때는 내가 말해줘야겠다.
자꾸 쇠약해시던 할아버지께서, 어부가 등대를 보듯, 메마른 논밭에서 농부가 비를 만나듯
너를 보면 그렇게 자꾸 웃으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