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조카만 보면...

MissJaneMarple 2008. 11. 12. 20:15

 

 여동생이 낳은 아이들, 특히 큰 조카 때도 아버지는 몹시 그 녀석을 보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동생집에 전화걸고 아이의 옹알거리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하셨더랬다.

 

 오랫동안 아기가 없던 집에 이 녀석이 태어나니까 웃음도 많아졌다.

 특히 아버지의 사랑이 각별하다.

 

 이 녀석이 무엇을 하든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신다.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른뒤, 조카는 아버지께서 자기를 늘 이런 표정으로 바라보셨음을 알까?

 모르겠지....

 그때는 내가 말해줘야겠다.

 자꾸 쇠약해시던 할아버지께서, 어부가 등대를 보듯, 메마른 논밭에서 농부가 비를 만나듯

 너를 보면 그렇게 자꾸 웃으셨다고....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 이 그지 같은 놈아  (0) 2008.11.19
가을이 깊다  (0) 2008.11.12
감 말리기  (0) 2008.11.12
할아버지와 손자  (0) 2008.10.05
108배는....  (0)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