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돌이를 제외하고 행복이와 반야 두 녀석은 캣그라스에 환장을 한다.
캣그라스를 심은 베란다 창문만 열어도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찾아도 보이지 않던 녀석들이
달려나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달라붙으니까.
문제는 캣그라스 재배에 매번 성공하지 못한다는 거다.
또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 녀석들은 먹으면서 잡아당겨 뿌리를 뽑아버린다.
때문에 원하는대로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엄니는 단지 내에서 풀을 뜯어오신다.
벌레알이라도 있으까 싶어서 깨끗하게 씻기는 하지만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래도 애들이 워낙 좋아하니까 외출하실 때 자주 풀을 가져오신다.
반야는 엄니께서 밖에 나갔다 돌아오시면 으레 풀을 주시는 줄 알고 엄니께 달려간다.
이 날도 거실로 나가니 엄니께서 베란다에 앉아 반야에게 풀을 주고 계셨다.
풀의 양이 적을 때는 끝까지 먹지만 자기가 보았을 때 넉넉하다 싶으면 끝은 남긴다.
행복이도 마찬가지다. 웃기는 넘들....
주시는대로 얌전히 먹다가도 속도가 좀 느리다 싶으면
와락 달려든다. 어맛- 깜딱이야.
반야, 초록 이빨의 괴물이 되었구나~
행복이도 워낙 캣그라스와 풀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야가 다 먹고 물러날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양 손으로 두 녀석에게 줘야 한다.
행복이의 표정을 보라.
온 힘을 다해 풀을 먹고 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