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겁쟁이

MissJaneMarple 2007. 3. 5. 12:31

 

아침먹고 커피마시면서 일하다가 광합성 좀 해야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갔어요.
행복이도 데리고 갔죠. 현관과 엘리베이터 쪽에서는 그래도 잘 돌아다니던 녀석이
밖으로 나가니까 얼음땡이 되어서 제게 달라붙는거예요.
병원다니는 것 말고 외출한 적도 별로 없고 그나마 밤에만 나갔거든요.
오늘처럼 환한 날은 처음 나가는거죠.
아직 물이 없는 분수대에 내려놓고 걸으라고 했는데
이 녀석이 저를 타고 오르려고 하는겁니다. ㅡㅜ
자꾸 제 뒤를 경계하면서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행복이와 저를 보고 있더군요.
강아지인줄 알았다면서 행복이보고 귀엽다고 했어요.
그러면 고맙습니다.....해야지 이 녀석은 자꾸 숨고.....
뭐 어쩔 수 있나요. 사람들 없는 곳에 가서 테이블 위에 내려 놓았죠.
경계를 조금 풀긴 했지만 여전히 잔뜩 긴장한 모습이죠?
자기 꼬리를 밟고 있는 줄도 모르고....

 

 

 

2005·05·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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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내면서도 바깥 세상에 관심은 왜 그리 많은지...쯧쯧.....

 

이때 이후로 밖에 나간 적이 없을 겁니다. 아마도..

겁에 잔뜩 질린 모습을 보고 저도 충격받았거든요.

이 넘아! 네가 나오고 싶어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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