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고에 나오는 토니 쟈의 모습이 멋졌다.
일요일일요일 밤(대단한 도전)에도 그가 나왔는데 으-아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동숭시네마텍....손님은 단 두명! --;;
두 명의 손님 중 한명인 동생이 영화 시작하기 전에 말했다.
"영화보다 자지마!"
"영화볼 때 잔 적은 한번 뿐이야.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보면서.."
어쨌거나 영화는 시작되었고 약 10분 정도는 지루했다.
이러다가 정말 자는 거 아닐까 싶었다.
어제는 잠이 부족해서 아주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부처의 머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농푸라두 마을에 모셔있던 불상의 머리를 나쁜 녀석들이 훔쳐가고,
팅(토니 쟈)이 그 부처의 머리를 찾으러 방콕에 가서 결국 찾아온다가 전부다.
그동안 여러 영화 광고에서 '인간병기'라는 말을 종종 써먹었다.
그러나 그 영화의 주인공은 총을 비롯한 무기를 사용했었다.
옹박을 보면서 "인간병기는 이런 인간에게 쓰는 말이야."는 생각을 했다.
그럴 정도로 토니 쟈의 액션은 굉장했다.
무에타이...말만 많이 들었지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토니 쟈를 통해 본 무에타이는 팔꿈치와 무릎으로
상대의 가슴과 머리를 주로 공격했고 그 공격의 강도가 엄청났다.
나중에는 절로 "무섭다"는 말이 나와서 옆의 동생이 웃었다.
물론 옹박이 아주 세련된 영화는 아니다.
예전에 성룡 영화에서 좀 위험한 장면의 경우 각도를 달리하여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옹박에서도 그런 것들이 있었다. 영화를 찍는 입장에서는 아까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반복되니까 좀....
주인공이 아주 위험한 상황인데 부처의 얼굴을 보고나더니 갑자기 기운이 넘친다거나,
주인공이 때리기를 어정쩡한 폼으로 기다리고 있는 넘들이 있다는 것도 흠이면 흠이겠다.
또 추격씬에서는 공사 현장이 나오고 잘려진 다리에 아슬하게 걸치는 것도 식상한 구도이다.
그렇지만, 옹박의 추격씬이 태국에 가면 볼 수 있는 툭툭이(삼륜차)를 이용하여 만든 점은 꽤 신선했다.
또, 태국에서는 왕도 스님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무릎으로 기어서 그 앞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옹박에서도 그런 태국의 습관을 이해할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부처의 나라면서 매매춘과 에이즈라는 말에서 자유롭지 않은 나라,
엄청난 파괴력의 무에타이가 있는 나라.....태국.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말했다.
엄청 재미있고만......
* 무에타이(Muaythai)
무에(Muay)란 4가지를 묶는다는 의미
1. 머리에는 몽콘을...
2. 팔에는 프락치앗을...
3. 주먹에는 대마(붕대를)...
4. 나 자신의 마음을...
타이(Thai)는 태국의 전사를 의미
2004·06·01 13: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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