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건 간에 그 나라의 민족을 대표하는 형상물 중 하나로 인형을 들게 마련이다. 인형이라 하면, 흔히 '사람의 형상, 흙,나무,종이,헝겊등으로 사람의 모양을 흉내내어 만든 장난감'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형은 무엇이 있을까?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인형을 가까이 하는 것을 꺼렸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의 형상을 한 인형이 신앙적인 의례에 사용돼왔기 때문인 듯 하다. 마을입구의 서낭당이나 부군당에 모셔졌던 '목우(木偶)' 또는 '장승', 사찰에 모셔졌던 '나한상'이나 '동자목상', 상여의 장식품으로 쓰여지던 '목우' 짚으로 사람형상을 만들어 재앙을 피하려 했던 ‘제웅’ 등은 바로 이런 신앙적 인형들의 예이다.
이외에도 비바람 속에서 논이나 밭의 농작물을 지키던 ‘허수아비’와 주로 어린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풀각시, 베개를 아기인형 삼아 업었던 소꿉놀이 인형, 이 모두 친근한 인형의 모습이라 하겠다. 우리의 조상들은 다른 나라처럼 상품으로서 완성된 인형의 모습은 남기지 않았지만, 놀이(인형극)를 통해 인형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을 남겼다.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에서 남사당패가 펼치는 6가지 놀이인 풍물(농악), 버나(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이), 덜미(인형극) 중에서 마지막 놀이인 ‘덜미’를 말하는 것이다. ‘덜미’란 아마도 인형의 목덜미를 쥐고 조종한다고 하여 이름이 붙은 듯 하다. 실제로 남사당패 출신 연희자들에 의하면 덜미란 목덜미를 잡고 논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하며, 공연장에서도 ‘꼭두각시놀음 놀자’라는 말보다는 ‘덜미 맞추자’는 말이 통용되어 왔다고 한다.
꼭두각시’란 말은 인형이라는 뜻의 ‘꼭두’에 젊은 아낙이라는 ‘각시’가 합성된 단어이고 여기에 ‘놀음’이 다시 붙은 것은 놀다의 어간 ‘놀’에, 어미 ‘음’이 더해서 명사화한 것이다.
이 밖에도 ‘꼭두’에 대한 어의나 발음상의 유사성을 들어 중국·한국·일본으로 전파된 인형극의 흐름인 [郭禿(KOK-TOUK)→ 꼭두 →くぐつ(GOU-GOU-ZOU)]로 설명하기도 한다.
극은 인형의 주조종자인 ‘대잡이’와 인형과의 대화자인 ‘산받이’ 그리고 잽이(악사), 대잡이손(대잡이 보조자) 등 20여 명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등장하는 인물, 동물 및 소도구를 모두 합치면 무려 40여 종에 이르며 이들이 함께 펼치는 줄거리는 ‘2마당 7거리’로 짜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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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에서는 <상여의 장식품으로 쓰여지던 '목우' >라고 하였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상여 장식도 '꼭두'라고.....
음....아님말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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