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군데 정도 사료를 두는데 언제부턴가 한 군데에 놓아둔 사료 그릇이 사라졌다가
다음에 가보면 빈그릇으로 놓여있더라는 얘기한 적이 있죠?
그 때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왔었고, 사료 그릇에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었지요.
추운 겨울, 배고프고 목마르게 다니는 길냥이를 위한 사료임을 생각해달라고...
편지는 그대로 있었지만 그 후, 사료 그릇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요며칠 또 그러는 거예요.
물그릇은 그대로 있고 사료 그릇만 사라지는...
이젠 화가 나더라구요.
그 장소에서 내가 사료 놓아두길 기다리는 길냥이를 만나 적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이 왔다가 냄새만 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 분노가 치밀더군요.
그저께도 쪽지를 남겨두었어요.
<길냥이 사료를 가져가니 행복하십니까?>
2006·03·20 15:30
윌님
누군지 어떤 사연인지 모르지만, 왜 그랬을까??
예전에 본인이 식재료를 살 돈은 없어도, 고양이들 캔 음식을 사 먹여야 하는 관계로
고양이 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어요.
설마 고양이 건사료를 누군가 먹어야 하는 절박함은 아니였길..
마플
음...
정말 누군가 그런 절박함 때문에 사료를 가져 갔을까?
그런 생각은 해보질 못했어요.
그런 사정이 아니면 좋겠네.
캔사료는 싸게 파는 곳은 하나에 500원이지만 보통은 싸도 760원인데
라면을 사자니 고양이가 굶고, 그래서 고양이랑 나눠먹었나?
에휴~~~
하지만 우리 아파트 사람이면 그런 사정은 아닐 것 같아요.
청소하는 분 중에서 가져가는 건지, 아니면 이 동네 주민이
몇푼 아끼겠다고 가져가는 것인지....
그 사람 고양이 몫까지 챙겨주기엔 내 사정도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닌데....
결국 그 장소엔 사료를 놓지 않기로 했어요.
내가 쪽지를 써서 붙여 놓은 것은 보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릇이 없어지기도 하고 그나마 그릇을 도로 갖다 놓을 때도
풀밭에 던져 놓더군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예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 미워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그곳에 사료를 놓지 않는거라고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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