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파랑이 때문에 허걱-.....철렁~~

MissJaneMarple 2007. 3. 25. 00:13

어머니께서 며칠 집을 비우셔서 오늘 아침엔 제가 밥을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일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는지라...

동생은 출근하고 저는 설거지 마치고 아버지랑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부엌에서 와장창......소리가 나는 거예요.

파랑이가 싱크대에 올라갔다가 손잡이가 있는 어묵국 냄비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부엌바닥엔 어묵과 곤약과 국물이 처참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아흑-
이 녀석도 놀랐는지 구석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너무 다행인 것은 국이 뜨겁지 않았다는 거예요. 휴~~

아버지께서 운동을 가신다고 해서 행복이를 안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다녀오세요~~인사를 하고 들어왔어요.
화장실에 있는데 울리는 전화.
받지말까~~하다가 택배올게 있어서 허둥지둥 달려가 받았어요.
아버지시더군요.

"너 왜이리 늦게 전화를 받냐?"
"화장실에 있었어요."
"고양이 다 있나봐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보니까 17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고양이가 있더라."
"흐헉-"


허둥지둥 계단을 올라보니 파랑이가 17층에서 쭈그리고 있었어요.
약간 놀라고 겁먹고...
파랑이를 안고 오면서 "네가 우리집에 있는 마지막 날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는구나."했어요.

 

나중에 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으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17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 꼬리가 보이더랍니다. 저의 집은 16층이거든요.
행복이를 안고서 아버지께 몇마디 할 때 현관문을 열어놓은 상태였거든요.
고양이는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서 이 녀석이 나가는 것을 몰랐어요.

윌에게 고양이는 가출하니까 문단속해야 한다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말해놓고 제가 파랑이를 외출냥이로 만들 뻔했어요.
너무 놀라서 심장이 철렁~

목걸이를 다시 해줘야 하나~생각 중입니다.  
2006·10·13 15:12

 

 

윌님

집에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보내는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건강하다는 증거니까요~ ㅋ
아프고 힘 없으면 만사 귀찮아서 집 밖으로 나갈 생각도 없으니까요 ^^
내일 무사히 인계받아 정신교육 실시해야겠어요 ^^''

 

마플

정신교육 잘 시키셔서 심장이 내려 앉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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