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면 길냥이 사료 두는 곳 중 한군데가 보입니다.
전엔 길냥이들을 사냥하듯이 새총쏘는 녀석을 봤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얼마전에는 어떤 초등학교 남학생이 슬슬 걸어오더니
발로 그릇을 툭툭 차는 겁니다. 그러더니 물그릇을 들고 보도블럭있는 곳으로
오면서 물을 쏟고 물그릇은 휙- 던져버리더군요.
그냥 보고 있을 푸른셤이 아니지요.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나쁜 넘아~~~~~~~~~"
이젠 물그릇을 버리진 않는데 물이 하나도 남아 있질 않습니다.
이번 겨울은 거의 매일 나가고 있기 때문에 물이 그렇게 줄어들 수가 없어요.
아니, 줄어드는 게 아니라 아예 없으니까요. 빈그릇만 남고.
길냥이들이 물을 많이 먹어도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 꼬마녀석은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걸까요?
그냥 심심해서 하는 거라고 하기엔 너무 규칙적(?)이예요. ㅡㅡ;
그 자리엔 놓지 말까~생각도 했지만 반야의 어미로 추정되는 젖소고양이도 오고
몇몇 녀석이 그 자리로 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심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조금전 사료주러 나가서 물그릇에 쓰고 왔어요.
오늘도 역시 물론 물은 하나도 없더군요. 뭐라고 썼냐구요?
<너, 사진 찍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시간 맞춰서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2007·02·08 03:39
게짱님
우아~~~~~ 진짜 나쁜녀석!!!(속으로는 나쁜 십장생, 새장, 십원짜리~! 다나왔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일부겠지만) 악의적인(근본적인 악은 아니겠지만)행동은
가끔 완전 골때릴 때가(열받아서 언어순화가 안됩니다..ㅡ,.ㅡ)많더라구요.
구타본능을 자극해요.
저희집 근처에 초등학생이 있어서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녀석들 많거든요.
벼르고 있다가 한 번 뛰어가서 잡은 적이 있어요. 학년 반 이름 알아내고 집 전화번호 알아냈어요.
다음에 또 하면 전화하고 학교 찾아간다고 협박(?) 했죠.
암튼 그 뒤로는 많이 줄었는데.(맨날 했던 녀석이 한다는...?!)
고양이 밥그릇 엎지르는 녀석들은 무슨 수로 잡아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씨....(열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지금 제가 나가봐야 하거든요. 9시 15분 영화 예약해놓고 앉아있어놔서.
머리 식히고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좋은 방법을요.
J님
흠...문제네요.;;
저 같으면 그릇을 두개 두어보겠으나..두개다 차버릴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가 서울까지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직 초등학생이니까 모르고 그냥 그랬을수도 있으니까
잡게되면 차근차근 설명을 해보세요..
아직은 그래도 우리들보다 훠얼씬 순수하지 않을까요?
만약 만약 그래도 안된다면 ;; 제가 뜨겠습니다..ㅋㅋ
마플
지금도 열받아서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물그릇에 사료를 쏟아 놓았더군요.
이 SAE GGI 잡으면 죽는다...는 소리거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릇에 써있는 글을 보고 그런 행동을 한건지 글을 보지 못한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릇에 써있는 글씨가 잘 보이도록 해놓고 들어오긴 했는데
부글부글 끓는 속이 가라 앉질 않네요.
그곳이 길냥이 사료줄 때 제일 처음 가는 곳인데 속을 끓이면서
한바퀴 돌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어요.
길냥이들에게 새총 쏜 녀석들 중에 그 놈도 있을거예요.
나쁜 SAE GGI...
하루 날 잡아서 눈이 빠지도록 보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고 사라지는 것이 순간이라서 잘 될지 모르겠어요.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거, 한두번도 아니고 당하는 사람은 열받지요.
그 횟수가 줄어들어다고 해도 속이 끊을텐데....
게짱님
마플님은 아파트라서 현장을 보기도 힘들고 덮치기도 힘들겠네요.
에효...아무리 생각해 봐도 응징하는 장면만 생각나지
그 전의 과정은 딱히 묘수라 할만한게 생각나질 않아요.
밥그릇과 물그릇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구멍을 뚫어서 어디에 메어놓을 수도 없는거고...;
감시 카메...라...는 비싸고^^;; 에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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