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뜬금없이 고양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제가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라 하지만 집안환경(어머니의 너무나 모진 반대-털난 짐승은 절대 못키웁니다.) 때문에 못 기르는 한(?)을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풀어보려 합니다. 대놓고 키우진 못했지만 중학교 땐 동네 검은 고양이에게 급식용 우유를 주며 애지중지했었고 이놈은 나중에 새끼까지 데리고 제 앞에 나타났지만 어머니가 멋지게 경고(!)를 날리신 이후론 다신 안 오더군요.
그리고 군제대하고 복학한 어느 겨울날, 여후배들이 새끼 고양이를 동아리로 데리고 왔더군요. 이틀전에 길가다 너무 애처럽게 울고 있길래 일단 구조(?)했는데 마땅히 갈데가 없다고 해서 그래서 제가 용감하게 몰래 집으로 가져와서 한동안 길렀습니다. 그리고, 물론 또 들켰습니다. 덕분에 저의 복순이(여자애들이 이름을 ‘시드’라 지었는데 제가 바꿨습니다.-_-;; 암컷이더라고요)는 어느 애묘인에게 강제입양(?) 되어버렸고 지금은 애들 잘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만 간간히 전해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게 이 놈이 워낙 어릴때 버려진 놈이라 여자애들이 유명(TV에 자주나온)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그 유명하신 분이 그러더랍니다. 어차피 살기 힘드니 버리라고요Orz 하지만 우리 복순이 정말 잘 살고 있답니다. (비록 전해 들었지만....) 선생님 버려진 고양이라 귀찮더라도 신경좀 써주세요.
여기서 제 얘기는 잠시 줄이고 그동안 수많은 편견들에 쌓였던 고양이들, 특히 검은 고양이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뭘 알고 말하는건 아니고요.
요 사이트의 내용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검은 고양이들에 대한 오해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검은 고양이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상반된 의미들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행운을 불러오거나 악운을 불러오는 존재로 여겨졌지요. 할로윈 기간엔 이런 믿음들이 다른 어느때보다 더욱 명확해지는 날들이지요.
검은 고양이들에 대한 전설들은 세대를 거쳐 후세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7살난 검은 고양이를 살펴봄으로써 녀석이 과연 정말로 어떤 존재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Legend : 전 설
만약 검은 고양이가 당신의 앞을 가로질러 간다면 당신은 행운을 만날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사건이 자신들에게 좋은 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와 비슷한 전설로는 고양이를 매우 정중하게 대우하거나 3번 쓰다듬으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도 있죠. 반대로 검은 고양이가 당신의 길을 가로지른다면, 당신은 불운해진다는 믿음도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믿는 검증되지 않은 믿음입니다.
영국의 찰스 1세는 검은 고양이를 키웠었고 그 고양이를 매우 소중하게 아꼈습니다. 녀석을 24시간 지켜줄 경비대를 붙여줄 정도였지. 그러나 찰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이 고양이가 병으로 죽은 지 하룻만에 찰스는 왕위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애지중지하던 고양이의 죽음과 함께 찰스 1세도 목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떤이들은 검은 고양이가 마녀들이 변신한 것이라고 믿으며 또 다른이들은 검은 고양이가 마녀들의 동지라고 믿습니다. (마녀들이 주술을 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어부의 아내들은 남편들이 바다로 나가면 검은고양이들을 지키느라 바빴습니다. 왜냐하면 검은 고양이들은 바다로 나간 남편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죠. 이 검은 고양이들은 매우 귀중한 존재로 대접받았고 덕분에 그들은 종종 도둑질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선원이 부둣가로 향할 때, 어떤 고양이던 그보다 앞서 뛰어나간다면 이것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었지만 그의 앞길을 가로지른다면, 이건 불운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선원들은 행운을 기원하며 배에 고양이들을 싣고 다녔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선원들에게 다가온다면 이건 행운을 뜻했지만, 오다말거나 아예 가버리면 불운이 닥쳐올것이라고 믿었죠.
동물계의 빅토리아 훈장이라는 디킨메달을 수여받은 HMS(영국해군) 아메티스트의 고양이 사이먼. 녀석은 그 뛰어난 감투정신(?)을 인정받아 이 메달을 수여받게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리플이나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더구나 고양이가 배밖으로 던져진다면, 폭풍이 몰아칠것이고 굉장한 악운이 뒤따를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고양이의 일부분들은 수많은 병들을 치료하는데 효험 있는 약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어떤이들은 검은 고양이는 악마를 데려온다고 믿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검은 고양이는 특수한 힘과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고 호주와 영국에서 검은 고양이들은 행운을 상징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날 검은 고양이가 신부 근처에서 재채기를 한다면 그 신부는 평생을 행복하게 지낼 것 이라고 믿는식이었죠. 고대 이집트에서 모든 고양이들은 종교적인 믿음의 대상이었고, 드루이드사제들은 검은 고양이는 사악한 행위로 인하여 고양이로 변한 인간이라고 믿었습니다.
울부짖는 검은 고양이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들은 빗자루 막대기들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죠.
마크 레빈Mark Levin은 검은 고양이가 불운의 원인이라는 이론을 실험을 통하여 검증 해보였습니다.(불운(?)하게 관련링크가 깨져버려 결과는 알수 없지만 어느정도 추측은 확실히 가능하죠.) 그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검은 고양이가 불운의 원인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전 제가 구조한 검은 고양이랑 7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불운이란 것은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녀석은 하루에도 확실하게 20번이상은 제 앞길을 가로질러갑니다.) 운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행운이던 불운이던 그건 당신이 행한 행위의 결과일 뿐입니다. 결코 고양이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닙니다.
이 글의 주인공 페어웨이 주니어
그러나 검은 고양이들은 그들을 둘러싼 전설들 덕분에 할로윈 기간에 인간들로부터 박해를 당합니다. 대개의 동물보호시설들이 이런 행위를 막기위한 조치들을 취하지만 그들은 할로윈 전후로 버려지곤 하며 많은 검은 고양이들은 이런 미신 때문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찾는게 너무 힘들어집니다.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것 중에 고양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또 다른 믿음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고양이들은 인간을 떠나 스스로 살아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따뜻한 집에서 쫓겨나 거칠고 굶주리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애완고양이가 길고양이가 된다는 것은 매우 고난한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만화나 영화에서 보는 바구니에 담아져 누군가의 현관에 놓아진 새끼 고양이들은 버려진 불쌍한 놈들이 틀림없습니다. 이런일들은 매우 종종 일어납니다. 제가 동물원으로 출근할 때, 바구니에 꼭꼭담겨 현관에 버려진 새끼녀석들을 보기도 합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주차장이나 도로가에 고양이나 개들을 버리고 가기도 하는데 매우 슬픈지만 현실이죠.
Meet a Real Black Cat : 진짜 검은 고양이 만나기
페어웨이 주니어가 골프장 중간에 홀로 버려졌을때 그녀석은 4살박이 조그만 잡종녀석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민가는 2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고 가까이서 본 그 집엔 사람이나 고양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주니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 녀석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굶주림에 울부짖었습니다. 녀석은 작은 캔에 담긴 고양이 밥을 다 먹어치우고 말았죠. 우리는 그때부터 녀석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녀석은 자신의 집에 오는 방문객들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게 대합니다. 주니어는 정말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특히 여자들과 아이들을 더 좋아하죠. 단 하루에 몇 번 정도 녀석이 원할땐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주니어는 밤낮 안가리고 잠을 즐기지만 깨어있는 시간에는 입양된 어린 동생들과 노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 검은 고양이녀석에게 특별한 힘이나 특정한 운을 가져오는 능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녀석은 매우 사랑스럽고 충실한 고양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제 얘기로 돌아와서 윗 글을 쓰신 분은 정말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으실겁니다. 저 또한 윗 글로 제가 잘못알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구요. 어차피 인간이랑 고양이랑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기로 한 이상, 서로 어느정도는 양보해야되고 이해를 해야겠죠.
유명한 생선지키는 고양이. 전 실제로 봤습니다. 정말 신기하던데요. 생선엔 눈길한번 안주더군요
원래 들고양이도 있었겠지만, 도시를 방황하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처음부터 참새잡아먹고, 쓰레기통 뒤지고, 새벽에 겁나게 울부짖던 놈들은 아닐겁니다.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었고 애교와 응석을 받아주던 주인들이 있었겠죠. 그런면에서보면 지금 부쩍 늘어난 길거리의 고양이들은 우리 인간들의 책임이 크다고 볼수있죠.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 그 고양이의 일생을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도 같이 지녀야 할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몰래 키우던 넘들, 다 좋은 새주인들에게 보내야만 했습니다.ㅠㅜ) 그건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이니까요.
또 그래야 우리가 고양이들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새벽에 그렇게 무섭게 울지 말고, 참새 잡아먹지 말고, 쓰레기통 뒤지지말라고!!!" 말이죠.
'귀여운 녀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동네 길냥이 - 얌전이와 씩씩이 (0) | 2007.07.02 |
---|---|
Nora, The Piano - Playing Cat (0) | 2007.04.24 |
[스크랩] 신림동 고시촌의 황진이 이야기 (0) | 2007.04.23 |
고양이들의 귀여운 행동 (0) | 2007.04.07 |
너무 졸린 아기냥이2 (0) | 2007.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