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상여 장식물 3

MissJaneMarple 2007. 7. 11. 02:29

 

연꽃과 오리

 

상여에도 민화의 화조도처럼 모란과 연꽃은 만개한 상태로 조류와 어류와 함께 그려진다.

이는 원앙과 오리, 물고기 등과 함께 묘사되어서 민화와 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연꽃은 물에서 자라 피는 꽃이므로 조류와 물고기를 동반하고 있다. 원앙새가 연못에서 활짝 핀 연꽃 주위에서 즐겁게 노니는 그림을 연생귀자도(蓮生貴子圖)라 하여서 연달아서 귀한 아들을 낳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리와 함께 그려진 연화쌍압(蓮花双鴨)은 금실 좋은 부부와 정절, 길상 상징한다. 연꽃과 물고기를 함께 묘사한 경우는 살아서 재물이 풍부하여 정신적 여유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물새와 함께 그려진 경우는 인간사의 즐거움과 부부의 금실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마플의 생각 : 글을 쓰신 분은 민화의 상징성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것이 상여에 장식된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하지 않았다.

인간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딱 한 가지일 수는 없을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대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처럼 삶과 죽음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였다. '이승'이라는 말이 '이 生'에서 온 말이고 '저승'은 '저 生'에서 온 말이라고도 한다.

죽은 이후의 '저쪽 삶'이라는 뜻의 '저승'이라는 말을 만든 조상들이라면 이승에서의 즐거움이 저승에서도 이어지고,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을 저승에서는 이루며, 좋은 인연의 연속을 바라는 의미에서 저런 상징물을 부착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남은 사람들의 욕망이 죽은 자의 상여 장식을 통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학의 날개를 난간을 떠받치는 지지대에 그리고, 몸체와 머리를 조각한다.

그리고 머리를 날개에 끼워서 하늘로 날아가는 학을 표현하였다.

 

 

청룡과 황룡이 구름 속에서 몸을 뒤섞여서 다니는 형상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목과 머리를 입체적으로 조각하여서 사면에 배치하였다.

 

(마플 : 학은 십장생 중 하나이고 용은 상서로운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상여 장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출처 : {민속한연구} 20호 / 글 : 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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