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께서 심어 놓으신 겉보리 앞에 앉아 있는 반야.
표정이 불량하다.
사진을 찍으니까 내게 다가오면서 기지개를 켠다.
어이구~시원하냐? 토닥토닥..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휙- 돌아서 보리 화분으로 가버린다.
그때, 다가온 보라돌이.
보라돌이는 보리보다는 반야가 뭐하나~가 더 궁금했던 모양이다.
보리잎에는 관심 없는 보라돌이는 거실로 향하고
"오빠- 같이 먹자. 난 잘 못 먹겠네. 오빠~~"
하지만 무심한 보라돌이는 벌써 사라져 버렸다.
보라돌이는 가버렸지만 반야는 여전히 보리화분 앞을 지키고 있다.
반야는 어떤 방법으로 먹어야 입 안에 쏙 들어오는지 잘 모른다.
손으로 줘 봤지만 마찬가지다.
먹고 싶기는 한데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그냥 들이대고 물어 뜯고....
반야가 보리화분에 다녀오고 나면 그 앞은 뜯어진 보리잎이 한 가득 흩어져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반야도 나름대로 방법을 찾겠지.
그렇지? 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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