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전시

일러스트 그룹 롱롱展 - The Red Story

MissJaneMarple 2009. 5. 3. 15:38

 

 

 

작가중 한명인 김성희는 자신들의 전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색들이 있지요. 그리고 그 색보다 더 많은 색에 대한 느낌도 있어요.

하양은 순결함 혹은 백지의 상태, 파랑은 봄날의 풋풋한 하늘, 혹은 시퍼렇고 무섭게 흐르는 강줄기.

어떻게 말로 모두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지구 위 사람들의 수에 몇을 곱해야 모두 말했다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 각기 다른 눈으로 사물과 색을 의식하기에 가능한 일이죠.

특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그 주관적인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열명의 그림쟁이들이 모여 손을 내밉니다.

수많은 색 중 하나인 '빨강(Red)'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빨강에서 떠올릴 수 있는 것들 역시 많이 있을겁니다.

누구에게는 불처럼 위험하게 느껴지고 다른 누군가에겐 딸기처럼 달콤하고 혹은

저편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아련한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빨간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빨강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김보영_너희 집은 어디니?_펠트공예_31×46cm_2009

 

활기찬 빨강, 호기심의 빨강, 두려움의 빨강. 바닷속을 자유로이 뛰어 노는 빨간 물고기 동동이.

호기심 많은 동동이는 무턱대고 모르는 길에 들어섭니다. "누가 나타나면 어쩌죠?"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빨간 물고기 동동이. '너희 집은 어디니?'는 펠트와 구슬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입체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재미있는 공예 그림책입니다. ■ 김보영

 

2002년 붉은 악마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고 온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기 전까지 빨강은

우리들의 컴플렉스였고 경계신호였고 어쩐지 경직되는.....그런 색이었다.

아직도 색깔론을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더이상 그 전의 빨강은 아니다. 될 수가 없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총을 난사했던 그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너무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바다 속의 붉은 물고기 동동이는 너무나 해맑다.

 

이세희_세상에서 가장 먼저 생긴 색은 빨강색이 아니었을까?_아크릴채색_18×21cm_2009

 

세상에 가장 먼저 생긴 색은 빨간색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햇님을 본 소녀는

볼이 빨개집니다. 볼이 빨간 소녀가 있는 자리의 꽃들은 빨간색을 갖게 되고, 소녀가 지나간 자리엔

빨간 담쟁이 덩쿨도 생깁니다. 심심한 세상에 빨간 생기를 불어넣어주며 다닙니다. ■ 이세희

 

담장 위의 고양이는 소녀를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때문에 볼이 사과처럼 발그레진 소년같다.

 

최보람_빨간 벌레와 사과이야기_혼합재료_17×17cm_2009

 

저에게 빨강은 사랑입니다.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 아닌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사랑.

하지만 아무리 품이 따뜻하고 좋아도 언젠가는 떠나오게 되죠.

그러고도 본능적으로 그것을대신할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다 자라난 나에게도 딱 맞는 무언가를. 그것이 새로운 가족이든 집이든 말이에요.

빨강은 따뜻함, 사랑, 집. 그런 의미에서 「빨간 벌레와 사과이야기」를 지었어요.

빨간 벌레가 꼭 자신의 집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 최보람

 

http://www.shinhanmuseum.co.kr/galle/galle_03_01.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