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는 행복이가 하는 것은 다 따라하고 싶은 녀석이다.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행복이가 싫고 행복이를 예뻐하시는 할머니도 밉다.
그래서 반야는 병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어쩌지 못하므로...
어느날 안방에서 희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서 불량배를 만나 쩔쩔매는 순진한 학생처럼 행복이는 가운데 웅크리고 있고
반야는 다리를 건들거리는 것처럼 꼬리를 흔들며 여유롭게 누워있었다.
보라돌이는? 구경하는 일묘一猫라고나 할까? ^^;;
행복이는 이 난국을 어찌 벗어날지 궁리하는 중...
아들! 네가 좀 도와줘라.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내가 움직이면 반야가 달려들거야.
사실, 반야는 행복이가 좀 빠르게 움직이면 같이 뛰다가 달려들어 행복이를 놀라게 하곤 한다.
행복이가 조금만 반야에게 다정하다면 반야도 덜 할텐데...
악순환이다.
그런데 보라돌이는 딴청을 하고 있다.
행복이는 다시 곰곰 생각 중이다. 정면돌파를 할 것인가, 아니면 우회하는 방법을 쓸 것인가?
결국 행복이는 침대 위로 뛰어올라 베란다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딴청 부리던 보라돌이는 행복이의 급작스런 움직임에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행복이를 붙잡았지만
행복이는 어느새 빠져 나가버렸다.
반야는 그 후 슬슬 몸을 일으켜 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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