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운이 엄마께서 운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운이 사진은 언제 봐도 반갑고 좋다.
보통은 그 반가운 마음을 바로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번에 그렇게 하질 못했다.
비록 좀 (아니, 많이...ㅡㅡ;;) 늦었지만 운이 사진을 올린다.
이불을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있는 녀석. 얼굴에 보라돌이와 행복이 모습이 다 있다.
운이는 이불이나 베개를 끌어안고 자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우리집은 반야가 그런 편인데 반야는 주로 내 팔을 베고 잔다.
아니면 팔에 기대서 쪽쪽 소리를 내며 앞발을 깨끗하게 정돈하거나...
오른쪽 운이 사진은 자다가 깨서 짜증이 확-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슴 속 가득 슬픔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 눈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슬픈 듯, 짜증난 듯...하고만 있으면 운이가 아니지.
길을 잘못 찾아든 귀뚜라미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당신들만 맛난 걸 먹으면 응징할테얏- 하고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 소리질러도 뭐? 배째!...하는 운이.
당신! 나의 행동에 무슨 불만있냐?
오우- 운이! 눈이 무서버~~~
하지만 운이는 사랑받는 녀석. 식구들이 운이를 안고 보듬는 손길에서, 또 그 손길에 몸을 맡긴 운이에게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정말 마음에 든 사진.
얼굴이 나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운이를 중심으로 크기를 조절했다.
(여기서는 나오지 않지만) 사람과 고양이가 모두 눈을 감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아주 좋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