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가 햇살이 들어오는 곳에서 무심한 듯 앉아 있다.
그러다 반야가 다가오니까 인상을 쓴다. 그 녀석 참 고약하게 생겼네.
행복이는 신나게 뛰다가도 반야가 앞에 있으면 멈칫한다. 반야가 '한덩치'해서 행복이의 두배 정도는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반야는 행복이를 자주 공격한다.
그런데 갑자기 행복이가 반야는 안중에 없다는 듯 여유롭게 고양이 기지개를 켰다.
나, 이런 고양이야. 너 따윈 무섭지 않다고....라는 듯이.
그리고 아주 느린 동작으로 걸어서 안방 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 반야와 거리가 생겼을 때
걸음을 빨리하여 안방 안으로 사라졌다.
그런 행복이를 보고 있던 반야의 표정.
행복이 아줌마, 뭐한거지? 라는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