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들

하녀를 선택한 고양이

MissJaneMarple 2011. 8. 17. 21:39

 

마플이 점점 길고양이 밥주기에 게을러지는 것과 달리 여울님은 꾸준하게 길냥이 밥을 챙겨주고 있다.

그런데 이틀전, 한 녀석이 여울님을 따라왔단다.

비도 오고, 따라온 녀석을 차마 내칠 수가 없어서 집으로 들었다고 한다.

 

 

바로 이 녀석이다.

온통 흰옷을 입었는데도 깨끗한 것을 보면 집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듯하다.

만일 버림을 받았어도 역시 길에서 지낸 시간을 길지 않았을 것이다.

 

녀석은 집안에 들어와서도 마치 원래 여기가 자기집이었다는 듯이 느긋하고

식구들에게 부비부비를 하는 등 넉살이 좋았다고 한다.

 

 

여울님 집에 있는 연로하신 푸들 미니에게 몇번 하악질을 해주시고...

오히려 미니가 피하고 있는 상황.

 

어제 전화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미니와 이 녀석의 관계 혹은 행동이

반야와 보라돌이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비슷했다.

그래도 이 녀석은 오줌을 싸지 않겠지.

 

 

여울님은 이 아이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전단지도 붙일 거라고 한다.

그래도 반려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히 어머님, 아버님께서도 녀석을 예뻐하시는 듯하다.

식구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들다.

어머님은 '백설기'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셨단다.

 

당장 필요한 물품도 샀고 병원에도 데려간다고 했는데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온 첫날 여울님의 침대에 올라온 녀석은 미니를 몰아내고

여울님 가슴에 올라와 꾹꾹이를 하더니 잠이 들었단다.

귀여운 녀석.

하지만 미니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할 듯....

 

백설기!

너 사람 선택 잘한거야.

미니랑도 사이 좋게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