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아니, 이 잉가이~~~~ ㅡㅡ+

MissJaneMarple 2007. 3. 10. 18:27
이 곳에 이사와서 몸이 아프니 어디를 가야할지 몰랐다.
가장 가깝고 눈에 보인 곳이 '연세의원'.

처음 연세의원에 가서 좀 놀랐었다.
아주 많은 진료과목이 있어서 거의 '가정의학'병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통사고 환자들이나 산재환자들이 많이 오는 듯했다.
또 오랫동안 동네에 있어서 그런지 동네 노인분들도 많이 오셨고
간호사들이 그 분들을 익숙하게 부르고 대하였다.
내가 전엔 경험하지 못한 그런 분위기였다.
내 이름이 불려지고 의사 앞에 앉아서 나는 다시 놀랐다.
연세의원의 의사는 환자인 나에게 반말을 섞어가며 말했다.
그저 수다 떨러온 동네 아줌마를 대하는 것처럼....ㅡㅡ;

동생이 연세의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자기는 다시 그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한 곳이야~~~~하면서...

우리가 이사온 후, 건물들이 더 생기고 치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등등이 더 들어섰다.
내과는 소아과와 겸하는 경우가 많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아서
나는 그냥 연세의원에 다녔다.

얼마 전, 휘트니스클럽 운동기구 중 하나가 고장났다.
난 평소 30kg으로 운동을 하는데 기구에 문제가 있어서
40kg으로 사흘 정도 했다. 그런데 무릎에 이상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 너무 불편해서 연세의원에 갔다.

무릎에 물이 찼다면서 "운동을 적당히 해야지"..라는 말을 들었다.
약을 다 먹고도 여전히 좋지 않아서 다시 방문했는데
내 다리를 잡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해보던 그 의사 하는 말,
"무슨 무릎이 이렇게 튼튼해! 엉? 뭐가 이리 튼튼해?"라는거다.
아니, 이 인간이 미쳤나?

자기는 평소처럼 농담삼아 한 말이겠지만 너무너무 기분 나뻐진 나는
불쾌의 오오라를 진뜩 뿜어내며 인상을 쓰고 접어올린 바지를 탁탁 내려쳤다.
순간 쏴아- 해진 진찰실 분위기.
간호사랑 의사랑 아주 짧은 순간 얼음땡이 되었다가 느닷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어제는 새로 생긴 건물의 <김람훈 내과소아과>에 갔었다.
이젠 가능하면 연세의원에 갈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2005·10·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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