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경주여행 첫날

MissJaneMarple 2007. 3. 11. 06:22

조카들이 토요일 저녁에 집에 와서 잤기 때문에 일요일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할 수 있었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출발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무슨 안개가 그리 짙은지...
꽤 긴 안개 구간을 조심스럽게 운전해야만 했어요.
중간에 두번 정도 쉬고 경주에 도착하니 11시 무렵. 바로 김유신묘로 향했습니다.

김유신묘는 거대했습니다. 하지만 조카들은 주변의 잠자리잡기에 더 열중하더군요. ㅡㅡ
무덤 주위를 둘러 새겨져 있는 십이지신상은 어느 것은 많이 마모되어서 잘 알아볼 수 없었고,
어느 것은 근육을 자랑하는 것처럼 힘차 보였어요.

 

 

그 다음엔 태종무열왕릉.
무열왕의 비가 비신(글이 새겨져 있는 비석)은 없어지고, 하단과 상단만 남은 것은 알았지만 상단에 6마리 용이 새겨져 있고, 그 용들이 여의주를 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앞면은 깨져있고 뒷면은 앞보다 상태가 좀 낫더군요.
또 거북이 앞발은 발가락이 5개 뒷발은 4개로 조각되었는데 그것은 뒷발로 힘차게 땅을 박차는 모습을 형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 아래 수염처럼 보이기도 하고 콧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은 입김 콧김을 뿜는 거북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 거북이 코와 입부분이 붉은 색이 나는 것은 일부러 그런 돌을 고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힘을 쓰면 열이 나니까......ㅋㅋㅋㅋ
제주도도 그랬고 경주에도 곳곳에 도우미 분들이 계셔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나와 대릉원으로...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인터넷에서도 대릉원에서 일하시는 분도 추천한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손님들이 엄청 많은 집이었지만 음식맛은 그저 그랬어요. 8000원이나 하면서... 우씨-

대릉원 입구에 좌우로 신라 왕과 왕비로 추정되는 인형이 서있는데 동생이 눈 땡글이라고 부를만큼 눈이 크고 입은 무지하게 작았어요.
어쨌거나 대릉원엔 유명한 천마총이 있습니다. 예전 수학여행 때, 천마총에 간 것은 기억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것을 봤는지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 한계이지만...ㅡㅜ
드디어 천마총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었던 유물들을 실제로 보니 좋았어요. 여태까지 저는 천마총의 천마가 벽화인 줄 알았는데 '말다래'더군요. ㅡㅡ;

 

 

다음엔 경주박물관.
별모양의 도끼는 그림으로만 본 건데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어요.
오호- 감탄을 하면서 한동안 그 앞에 있었지요. 토우들도 감탄 그 자체.
삼화령 아기부처의 새까매진 발가락을 보면서 웃고, 사자 조각이 우리 행복이 폼과 비슷하다면서 동생과 한참 낄낄거렸어요. 정말 보고 싶었던 유물이 있었는데 사진과 설명은 있는데 정작 유물은 없는거예요.
그곳 도우미 분의 말에 따르면 중앙박물관을 새로 개관하면서 몇몇 유물들이 경주박물관에서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중앙박물관으로 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내가 보고 싶어하던 '금동장식보검'도 서울로 '출장'갔을지도....에휴~~

역시 박물관은 하루에 다 소화할 수 없는 곳이예요. 우리는 하루가 아니라 3-4시간 머문 것에 지나지 않아서 더 힘들었어요. 박물관 뜰에 놓여있는 유물들은 거의 보질 못했어요. 어른들은 괜찮은데 조카들이 너무 지쳐서 숙소로 가기로 했어요. 나가면서 성덕대왕신종을 보고 비천상에 또 감탄.

조카들이 차에 가서 쉬는 동안 나와 동생은 박물관 입구 뜰에 있는 유물만이라도 보려고 걸음을 채촉했어요. 덕분에 동생이 '미백한 부처님'이라고 이름붙인 부처와 '목디스크 걸린 부처님'도 볼 수 있었지요.

 

 

아쉬움을 남기고 박물관을 떠나면서 찍은 사진.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프론트에 가서 주유소가 어디 있는지 물었어요.
근처에는 없다더군요. ㅡㅡ;
약국은 어디 있냐고 했더니 약국도 없대요. 켁-
아마 우리가 묵은 곳이 보문단지 쪽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약국은 있어야 쥐~~~~~
한참을 헤매서 주유를 하고, 편의점에서 뿌리는 파스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일을 의논하고 꿈나라로............

 

 

2005·10·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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