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가 드디어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얼마 전엔 파랑이(행복이 엄마)가 수술한 자리 덧나서
입원했다는 소리를 들은 후라 병원에 가기가 좀 그랬어요.
그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행복이의 본격적인 발정이 시작되었어요.
에휴~~~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하고 밥 굶기고.....
행복이는 병원에서도 어찌나 포악을 떠는지, 이동장 안에서 마취주사를 맞았어요.
행복이 이동장은 양쪽을 다 열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제가 머리쪽을 붙잡고 있을 때 원장님이 엉덩이에 꾸욱~~
몇분 있으니까 행복이가 조용해지더군요.
눈만 꿈뻑거리는 그 녀석을 이동장에서 꺼내 배에 털을 깍았어요.
25분쯤 지나니까 수술을 마친 행복이를 원장이 안고 오시더라구요.
또 주사를 맞고....
집에 와서 행복이를 보니까 참 마음이 착잡하더라구요.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다가 자기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까 축 늘어져서...
아침에 수술하고 집에 와서 하루종일 자더군요.
기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았어요.
거의 24시간 동안 먹질 못한 탓도 있을 것이고...
어제도 주사맞으러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 녀석이 이동장에
들어가려고 하질 않는거예요.
그 안에 들어가서 좋은 일이 생긴 적이 없다고 여기는건지....
2006·07·05 03:50
게짱님
ㅠㅠ 정말 슬픈일 이예요.
그래도 행복이를 위한 최선이니까. 수술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마플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요. 잘 먹고 잘 자고...
행복이가 아주 좋아하는 간식이 있는데 아가들이 그 간식을 향해
달려들면(진짜 들이댄다니까요) 행복이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아가들이 먹는 모습을 봅니다.
아가들이 다 먹고나야 남은 것을 먹기 시작하죠.
우리들에겐 포악을 떨지만 아가들에겐 역시 엄마입니다.
게짱님
모성이란 창조주가 모든 생명체에게 걸어놓은 마법 같아요.
다른 본능은 점점 퇴화가 되가는데 모성 만은 끈질기게 남아서 경이로움을 주니까.^^
마플
행복이는 아가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는 중입니다.
먹는 것, 화장실 사용 심지어 작은마왕과 큰마왕의 손길까정....
마법! 맞습니다.
'큰마왕과 행복이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는 광주인데.... (0) | 2007.03.23 |
---|---|
낮잠 (0) | 2007.03.23 |
심령사진? (0) | 2007.03.23 |
우리 집 카쑤를 소개합니다~~~ (0) | 2007.03.23 |
대형 족발 드실라우? (0) | 2007.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