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나 때문에 고생하는 녀석...

MissJaneMarple 2007. 3. 24. 14:56

배설을 하지 않기에 자주 문질러 주었는데 그게 탈이었나 봅니다.
오줌을 닦아내는데 약간 피가 보이는 듯하더니 이내 고름처럼 보이는 것이
묻어 나왔어요. 어쩐지 몸이 더 뜨거운 것처럼 느꺼지기도 하고....
병원에 갔더니 세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요.
오줌을 닦아내는 휴지도 그렇고 사람의 손도 그렇고 세균이 없을 수 없으니까.
개월 수가 좀 된 녀석들 같으면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이지만
이 녀석은 너무 어려서 약을 먹일 수가 없다고 하네요.
일단 소독을 해보고 그래도 계속 분비물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약을 써야 하겠다고......

오늘 새벽에 낑낑 거리는 녀석을 담요에 두고 분유를 타러 부엌에 갔었어요.
방문을 여니 녀석이 조용하게 있다가 녀석의 이름을 부르니까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어요. 제가 있는 방향으로 뒤뚱거리며....

이 녀석의 이름은 '반야'입니다.

불교에서는 반야가 '지혜'라는 의미예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숫컷이었으면 금강이라고 지었을텐데.....^^

업둥이의 이름을 '반야'로 했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행복이가 낳은 아이들은

'노랑이, 파랑이...'라고 하고서 그 아이는 그렇게 멋진 이름을 지어주냐?고 하셨어요.
귀한 녀석들일수록 이름을 그렇게 지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긴 했지만

사실 다른 곳으로 가서 이름이 바뀔거라는 편한 생각을 하긴 했었지요.
미안하다, 얘들아! ㅡㅡ;

파랑이와 보라돌이....이름을 바꿔줄까? 음....... 06·08·01 10:47

 

 

자다가 일어나서 분유를 타주고 응가시키고...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이 녀석이 응가를 또 해서 다리와 엉덩이에
잔뜩 묻히고 있더라구요.
그러지 않아도 여린 살이 진무를까봐 자주 닦아주었는데....

아.....졸리다. ㅡㅡ;   06·08·02 11:07 

 

 

정말 작지요? 이 작은 녀석이 손가락을 빨면서 어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 무릎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수건으로 덮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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