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한국의 색 - 전통염색 / 청색계

MissJaneMarple 2007. 4. 18. 13:32

청색계 - 쪽, 쥐똥 나무

 

쪽물은 여뀌과에 속하는 1년생 초화인 쪽의 잎줄기에서 원료를 얻는다.

쪽풀은 8월 중순 안개가 자욱한 꼭두새벽에 베어내야 하고, 쪽잎이 둥글고 두꺼우며

두툴두툴한 것이 좋고 얇고 긴 것은 쪽물이 덜 날뿐만 아니라 빛깔도 선명하지가 않다.

쪽잎을 따서 독에 물을 넣고 담궈두면 일주일만에 쪽물이 스며 나온다.

이때 냇물이나 지하수를 쓰는 까닭은 산성도가 적당하여 쪽물을 우려내는데 가장 좋기 때문이다.

 

 

 

 

스며 나온 물 한 섬에 닷되  꼴의 석회를 섞어 수십번 휘저으면  굳은 침전이 생기며 여기에

사용하는 석회는 조개껍질을 옹기에 넣어 1,800℃ 이상의 가마 불에서 구워 만든 것으로 한다.

이때 생긴 침전물을 '남전'이라 부르며 이를 갈아서 보관해 두었다가 쪽물을 들인다.

쪽물을 들일 때 날이 더우면 물감이 쉬어 붉은 빛이  나므로 선선한 날을 택하거나

얼음으로 물을 식혀야 한다. 베를 쪽을 갈아 탄 물에  담궜다가 얼음 찬물에 여러번 헹군 다음

다시 얼음물에 담궈야 빛이 선명해진다. 이 때 손을 재빨리 놀려야하고 조금이라도 느리면

붉은 빛이 돌기 때문에, 쪽빛 옷에 붉은 빛이 돌면 마누라 게으르다는 속담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쪽물을 들인 다음에는 반드시 음지에서 말려야 하고 다 마를 때까지 부채질을 하면 오랫동안 변색되지 않는다.

옥색 물감은 갈매나무의 열매에 백반을 섞어 들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남색 물을 들이고 난 쪽물에 들인다. 이 남색 끝물에 들이면 짙은 옥색이 되고 옅은 옥색을 원하면 물에 쪽즙을 약간 섞은 다음 여러번 얼음물에 헹구면 된다.

 

 

 

 

 

▲ 남염(쪽)에 의한 색상

 

 

 


초록색 - 회나무 꽃과 쪽

초록은 회나무 꽃을 이용한 염색과 쪽의 복합염색으로 이뤄진다. 회나무의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따내어 잘 말려둔다. 염색할 때 이 꽃잎을 질그릇에 넣고 잿불로 볶는다.  볶은 꽃잎을  시루에 담고 물을 부어 꽃 물을 받는다. 이 꽃달인 물에 베를 넣어 물을 들인 다음, 앞에서 설명한 쪽물을 들인다. 진한 초록을 원하면 쪽에 두 물을 먹이고 연한 초록을  원하면 쪽에 한 물만 먹인다.  

 

녹두 빛 - 왜황련, 황백나무
녹두 빛의 염료로는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왜황련이 좋지만, 희귀했기 때문에 황백나무 껍질에서 나온 진이 많이 이용되었다. 이 진에다 울금 풀을 섞으면 푸른빛이 돋보이기도 한다. 

 

 

보라빛 - 지치(자초)

 

보랏빛은 남녀의 보라색을 구별해서 사용했다. 여자 보라는 옥색에 연지를 먹이는 복합 염색이고, 남자 보라는 연한 쪽 빛에 연지 빛을 먹이는 복합 염색이다. 즉 여자는 붉은 보라를 사용했고, 남자는 푸른 보라를 사용했던 것인데 남자가 여자의 보라색으로 염색한 옷을 입고 있으면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자초           ◀ 자초 염에 의한 색상

 

 

 

출처 : http://chon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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