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예전에 그랬었지

MissJaneMarple 2007. 4. 28. 05:35

 

부모님 세대는 이런 검정 고무신도 귀하게 신고 다니셨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어릴 때 말고는 고무신을 신어본 기억이 없다.

그때도 검정 고무신이 아니라 흰고무신이었고 여자아이용임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인사동과 안국동을 드나들 때 '지대방'이라는 이름의 찻집에 자주 갔었다.

지대방 주인언니는 흰 고무신과 검정 고무신을 번갈아 신고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멋져 보였다.

음...멋지다기 보다는 그 언니의 생활한복과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그후, 시간이 지나면서 지대방과 멀어지고 고무신을 잊고 있었다.

이 사진을 보니 예전에 내가 통과했던 시간들이 와락 눈앞에 달려드는 것 같았다.

 

 

사진 속의 종은 교실에 달려있지만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건물 중앙 현관 쪽에 종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종이 있다고 해도 사용하지는 않고 평소에는 스피커를 통해

수업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벨소리가 났다.

아이들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학교종이 땡땡땡..'하고 싶어서

작은 키를 폴짝 거리며 뛰어오르곤 하였다.

 

 

국민학교 시절 교실 풍경이다. 조개탄과 땔감용 나무, 난로 위에 층층 쌓인 도시락.

선생님은 수업하시는 도중에 장갑을 끼고 도시락의 위치를 바꿔주셨었다.

그래도 도시락 안의 작은 반찬통에 들어있는 김치나 다른 반찬이 익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또 때론 도시락 밥이 눌러 붙거나 살짝 타기도 하였다.

난로 가까이 앉는 아니는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땀을 흘리고 멀리 있는 아이는 발이 시려웠었다. 

 

교실 뒤편에 커다란 주판이 보인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가르치실 때 사용하는 것이리라.

나도 주산을 배우긴 배웠는데 기억하는 것이 거의 없다.

주판으로 미끄럼 타던 생각만 난다. ㅡㅡ;

 

 

헌책방은 대학을 다니면서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이용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헌책방을 잘 이용하는 편이다.

다만, 예전에는 청계천에 가서 발품을 팔아 깨끗하고 싼 책을 골라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헌책방에서 책의 상태를 비교하면서 사고 있다.

내가 즐겨 읽는 추리소설들은 인터넷 헌책방에서 산 경우가 많다.

아, 맞다! 김승옥 소설의 맛을 알게 해준 것도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때문이었다.

그때는 대학을 다닐 때였다.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헌책방을 다니기도 하고, 남들이 필요없다고 내놓은 속에서

보물(김승옥 소설 같은 )을 발견하는 재미로 헌책방을 다니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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