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싸이가 현역병으로 다시 군입대를 한단다.

MissJaneMarple 2007. 7. 19. 15:59

 

처음 싸이가 호감간다고 할 수 없는 얼굴로 엽기적인 춤을 추면서 "난 완전히 새 됐어"라며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부잣집 아들의 연예인 되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냥 저러다가 잊혀지려니~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런데 싸이는 그저그런 연예인, 한곡으로 관심을 받다가 금방 잊혀지는 그런 연예인은 아니었다.

그는 솔직했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으며 생각 없이 말을 내뱉지도 않았다.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그는 그랬다.)

그리고 나도 그런 그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

 

군대는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준도 문제를 일으킨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입국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싸이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싸이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신문에서 내 생각과 같은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짧은 생각으로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바로 인정하고 사죄하기보다는

일단 변명을 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할 때가 많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잘못을 바로잡는 가장 빠른 길이만 쉽지 않은.....그런 일이다.

 

싸이가 군복무 잘하고 다시 폭발적인 에너지를 무대에서 펼칠 수 있길 바란다.

 

 

 
[정현목기자의뮤직@뮤직] 미워할 수 없는 싸이의 솔직함 / 중앙일보
 

딱 1년 전이다. 인천 송도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둘째 날 오후 메인 스테이지에 가수 싸이(30·본명 박재상)가 올랐다. 쟁쟁한 로커들 사이에 싸이가 끼어든 것이다. 그때 싸이가 말했다. “록 페스티벌에 싸이가 웬말이냐고 묻는 분이 있는데, 나도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 나도 로커 지망생이기 때문이다.”

 

관객 1만여 명은 자지러졌다. 큰 박수를 보냈다. 무대도 활기찼다. 싸이가 객석을 달궈놓지 않았다면, 그 뒤에 나온 헤드라이너(메인 가수) 블랙아이드피스와 플라시보의 무대가 빛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공연을 지켜본 한 외국 뮤지션은 “싸이가 가창력 있는 가수는 아니지만, 훌륭한 엔터테이너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 여성 관객도 거들었다. “아유, 정말. 이래서 싸이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다니까.”

 

싸이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짧고 적확하게 표현한 말이다. 싸이는 비호감 외모다.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강하다. 강남에서 논 경력도 있다. 대중에게 사랑 받기 힘든 요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가장 대중적인 가수 겸 엔터테이너 반열에 올랐다. 요즘 고등학교 회장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싸이를 학교 축제에 부를 수 있는가 없는가’ 라고 하지 않는가. 비호감 ‘딴따라’ 싸이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엔터테이너로 만든 요인은 솔직함이다.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놓는 영민한 전략, 음반이든 무대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는 능력과 맞물려 싸이를 스타로 만들었다. “로커는 아니지만 로커가 되고 싶다”고 외친 그의 솔직함은 개인적 위기에서도 ‘약발’이 먹혔다.

몇 해 전 대마초 파동 때 그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하지 않고,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병역특례 비리 파동 때도 “잘못인지 모르고 근무를 했지만, 재입대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대에 두 번 가는 것은 남자에게 악몽과 같다. 조만간 쌍둥이 아빠가 되는 30대 남자가 다시 입대하는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싸이는 경위야 어떻든 국가와 법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다. 두 번째의 ‘진짜’ 군대 생활은 싸이를 더 솔직하고 당당한 남자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몇 년 뒤 쌍둥이 아빠를 둔 예비역 병장 싸이가 더욱 열정적 무대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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