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그릇이 사라졌다...ㅜㅜ

MissJaneMarple 2007. 7. 28. 03:38

 

 

길냥이 사료 두는 6곳 중 3군데의 그릇이 사라졌다.

그 세 곳은 길냥이들이 제일 많이 오는 곳이고 더구나 요즘은 어린 냥이들도 보여서

사료와 물을 넉넉하게 두곤 했는데, 방금 전, 사료를 들고 나가보니 그릇이 사라져 있었다.

 

놀이터가 가까이 있어서 혹시 아이들이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민원이 들어온건가? 싶기도 하고....

 

터덜터덜 걸어서 다른 장소에 도착하니 눈과 귀가 불편한 장군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연애를 하는 커플의 눈치를 살피며 사료와 물을 두니 장군이는 어느새 곁에 앉아

사료 먹을 준비(?)를 끝내고 "이봐! 어여 가라구. 그래야 편한게 먹지."하는 얼굴이었다.

그럼, 나중에 또 보자~~

 

마지막 사료를 두고 그릇이 사라진 장소에 다시 가보았다.

어느새 한 녀석이 입맛을 다시는 중...

3개월 정도로 보이는 그 녀석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앗- 나 지금 돌아갈거야. 어서 먹으라구...

 

몇걸음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자리를 피한 녀석이 자기보다 덩치 큰 녀석과

뛰어오는 중이었다. 덩치 큰 냥이가 곁에 있으니 든든한 모양이다.

 

그나저나 그릇은 왜 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