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나랑 놀던 작은마왕이 큰마왕을 부르더니 느닷없이 내 고추를 본 적이 있냐고 하는거야.
큰마왕이 없다고 했더니 내 고추에 고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잘 살펴보라고 했어.
그러더니 둘이서 나를 눕혀 놓고 고추를 보겠다고 달려들잖아.
"아니, 이 뇨자들이 뭐하는거야~~~~~"
결국 다음날 병원에 가게 되었어.
뭔지는 모르지만 내 고추 끝에 이상한 것이 있다면서....
원장님이 나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요로결석이 아니라 슬러지가 있는거라고 하시더군.
"털을 민다고 보라돌이가 싫어하진 않겠지요?"하더니 털을 깎는 기계를 가지고 오는거야.
"아니, 아니, 전 싫어요. 싫거든요!!!!!"
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런 꼴이 되고 말았어.
초음파를 찍는다는 핑계로 말이지.
이 사진은 집에 와서 증명사진이라면서 하녀들이 찍은거야.
뭐? 증명사진? 무슨 이런 사진을 찍냐고- 버럭-
다행히 주사는 맞지 않았어. 대신 약을 먹어야 한다는...ㅡㅜ
집으로 돌아오면서 큰마왕이 "보라돌이를 혼자 사는 대학생이나
형편이 좀 어려운 사람에게 분양했으면 참 난감했을거야"하더라구.
안방 침대에서 늘어지고 자고 있는데 큰마왕이 찾으러 왔어.
보라돌이~~~라고 다정하게 부르면서.
그런데 큰마왕 얼굴과 머리가 엉망이더라구.
그 모습이 하도 웃겨서 미친듯이 웃었지.
냐하하하하....
그랬더니 큰마왕이 정색을 하고는 털이 깍여서 흉한 내 배가 나온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하는거야. 뭐? 정신이 번쩍 들었어.
큰마왕, 그러지마~~
내게 숨겨둔 상품권이 있는데 그 상품권이면 고양이캔과 캣닢을 한박스씩 받을 수 있거든.
��-��- 몇 장 줄까? 말만하라구.
뭐? 뇌물은 받지 않는 고결한 성품의 큰마왕이라고?
�X- 고결 좋아하네?
앗! 큰마왕! 내가 말실수를 했어. 이리와봐~~
큰마왕의 두 손을 꼭잡고 그 사진만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
큰마왕이 알았다고 했는데 믿어도 될까?
*
보라돌이 초음파 사진을 보니 방광에 뭔가 떠 있더군요.
그런 찌꺼기들이 요도를 막아서 소변을 볼 수 없게 만들고, 때에 따라선
관을 삽입하여 뚫어주어야 하는데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답니다.
심한 아이들의 경우, 하루에 한번 관을 삽입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요도가 부어서 그것마저도 쉽지 않을 수가 있다고 하네요.
보라돌이는 심한 상태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은 약을 먹고 있고 사료도 비뇨기와 관련된 기능성 사료로 바꿀 예정입니다.
*
고양이 요로증후군 (FUS: Feline Urological Syndroms)
http://www.bokdoli.com/health/view.php?no=228&cline=11&page=1&&pfiel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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