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엉덩이와 궁둥이

MissJaneMarple 2008. 11. 22. 05:04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엉덩이 선발대회(The Most Beautiful Bottom in the World)’
브라질의 멜라니 누네즈 프론코위악(20. 사진 오른쪽)이 ‘미스 엉덩이’로 선발됐다고 하네요.

이 아가씨는 8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브라질 대표로 선발돼 26개국 45명이 겨루는 본선에서

왕관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남자부에서는 프랑스의 사이바 봉보테(27. 사진 왼쪽)가 우승했더군요.

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였고요(맨아래 사진은 지난해 대회의 모습).

그러나 기사를 보면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궁둥이와 엉덩이를 구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엉덩이와 궁둥이를 헷갈려 하는데 엄연히 다릅니다.

엉덩이는 허리의 잘록한 곳에서 허벅지까지의 옆 부분과 허리 뒤 바로 아랫부분을,

궁둥이는 주저앉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을 주로 가리킵니다.

영어로 엉덩이가 ‘Hip’인 반면, 궁둥이는 ‘Buttocks’ 또는 ‘Bottom’입니다.

볼기는 엉덩이와 궁둥이에 걸쳐 동그랗게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키죠.

따라서 궁둥짝, 볼기짝이라는 말은 있어도 엉덩짝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당연히 파리에서 열린 이벤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둥이 선발대회’가 맞는 표현이죠.

사람은 영장류 193종 가운데 유일하게 궁둥이가 튀어나온 동물이라고 합니다.

조상들은 길짐승의 것은 ‘방둥이’라고 해서 사람의 궁둥이와 구별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은 궁둥이를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로마신화의 ‘비너스’에 해당하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칼리피고스’는 어원상으로 ‘궁둥이가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몸매가 예쁜 여성을 복숭아(Peach)라고 부르는데, 이는 궁둥짝이 복숭아같이 탐스럽게 생겼다고 해서 온 말이라네요. 일부 인류학자는 사랑을 뜻하는 ‘♡’도 가슴이 아니라 궁둥이를 본떴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말에는 이와 관련, ‘노는 계집 절단나도 엉덩이짓은 남는다(=제 버릇 남 못준다)’ ‘궁둥이내외(=남녀가 마주쳤을 때 살짝 돌아서서 피하는 것)’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한편 사람에게 엉덩이는 직립보행을 가능케 해준 중요한 부위입니다. 인류는 엉덩이 관절이 발달했기 때문에 설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해방된 손이 역사를 개척하게 된 것이죠.

엉덩이 관절은 자칫 탈이 나기 쉬운 부위입니다. 뼈엉성증(골다공증) 환자가 넘어졌을 때 잘 부러지는 부위이며 중년 이상의 남성은 ‘대퇴골두무혈괴사’라는 병 때문에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대퇴골두무혈괴사는 모주망태에게서 특히 많다고 합니다. 알코올이 넙적다리 뼈 가장 윗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게 만들어 이 부위가 썩는 것이죠. 애주가는 ‘차렷’ 자세 때 손이 닿는 부위가 아프면 곧장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수술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의사에게 궁둥이가 아파서 왔다고 하지 마세요. 궁둥이와 엉덩이는 다릅니다.

 

 

 출처 : http://www.kormedi.com/healthletter/printPreview.aspx?idx=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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