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그림

허보리 - Beyond Words

MissJaneMarple 2009. 5. 3. 14:55

 

허보리_새우잠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09

 

허보리_가죽빵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09


 

작가는 <글을 쓰다가도 무언가 막히면 따로 그림을 그려서 설명했던 때가 있었다. 글보다

그림이 빠르다고 생각했었다.  아마도 내게 언어는 그림보다 어려운 것 같다. 특히나 복잡한

무엇인가를 하나씩 꼬집어서 설명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보다는 은유나 의인화와 같은 비유법이

편한데 이때 그 언어적 표현들에서 엉뚱한 상상을 시작한다. 소파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는 남자는

새우가 되고, 설겆이를 하다 냄비의 엉덩이를 만지기도 하고, 입술에 닿는 따뜻한 커피의 우유거품은

추운겨울 얼굴의 반을 감아버린 목도리가 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이미지가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것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허보리_해물우동_캔버스에 유채_72.9×91cm_2009

 

나는 해물우동이라는 작품을 보며,

"그래. 내가 해물우동을 먹을 때는 바다를 먹고 바다를 마시는거구나." 새삼 그렇게 생각했다.

바위를 만지고 물고기의 넉넉한 잠자리인 바다 속에서 자라던 것들이 바다의 내음을 고스란히

가지고 들어앉아 있는...그것을 먹는거구나.

 

작가의 설명과 다른 작품 :  http://neolook.net/mm09/090504b.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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