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또 이렇게 <근조, 삼가 명복을...>이라는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다

MissJaneMarple 2009. 8. 22. 00:19

 

아주 오래 전, 정확한 연도와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원에서 내가 들어갈 시간을 기다리면서

아무 생각없이 앞에 있던 신문을 집어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남자의 얼굴, 그것도 오열로 찡그러진 얼굴이었다.

다른 설명없이 그 사진만 보고도 난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다른 세부적인 것을 잊어도

그때 내가 받았던 느낌만은 오롯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떠났다.

힘들었던 생의 무게를 훌훌 털어내고(그랬으면 한다) 그가 떠났다.

 

내가 보았던 그 사진을 찾으려고 아무리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가장 비슷한 것은 이 사진이다.

1987년 9월 8일 사면복권된 후 망월동 묘역을 찾았을 때 모습이다. 

이 사진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포스터에 사용되고 있다.

 

  

 

 

 

그의 손을 보라.

얼굴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울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는 모습.

"내 몸의 반이 잘려나간 것 같다"고 했던.....

 

 

  내가 선택했던 두 분의 대통령을 이젠 만날 수 없다.

  두 분은 만났을까?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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