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가야곡과 유성에 다녀오다

MissJaneMarple 2009. 10. 9. 01:23

 

 

 

추석 전, 9월 27일에 온 가족이 벌초를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그날 몸이 몹시 아펐던 나는 결국 가질 못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아버지께 죄송스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벌초하러 갔을 때 동생이 찍은 조카 사진.

 

 

추석에 차례를 지내고 남동생만 아버지께 다녀왔기 때문에 그걸 내내 걸려하시던 엄니께 10월 6일 화요일에

아버지께 갔다가 외할머니 뵈러 유성에 가지고 말씀드렸더니 기꺼워 하셨다.

벌초를 해서 단정한데도 주변을 살피시는 엄니.

 

 

그곳을 지키는 분이 땔감으로 쓸 생각인지 나무들을 모아 놓았다.

 

 

원래 있던 큰 개는 보이지 않고 다른 녀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고 사람을 잘 따르던 작은 강아지는 훌쩍 자라 있었다.  (http://blog.daum.net/missmarple1104/11295655)

이 녀석들은 우리들(엄니, 나, 동생)이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는 내내 비석에 기대어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았고 결국 육포를 얻었다.

 

 

내려오는 길에 지천으로 널린 밤송이를 까서 밤을 가득 담았다.

 

 

유성에서 막내이모를 만나 길을 걷던 중 이모가 뭔가를 주우며 "이게 뭐야?"했다.

바로 이것!

씨방처럼 보이기도 하고 열매같기도 하고.

험난한 세상에 맞설 준비가 된 녀석이라는 생각을 했다.

 

 

화가인 이모는 이것을 숟가락에도 올려보고 월남쌈을 싸서 먹는 거(이름을 모르겠음)에도 올려보면서

관찰했다. 이모를 만날 때 자주 느끼는 거지만 화가의 눈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생각의 각도도 그렇고...

 

 

이모네 집에 가서 만난 기니피그들.

왼쪽이 숫컷, 오른쪽이 암컷인데 암컷이 지금 아프기도 하고 출산 문제 때문에 각방을 쓰도록 했다. ㅡㅡ;;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건강하고 밝아보이는 외할머니를 뵈서 좋았고

오랜만에 만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막내 이모도 너무 반가웠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넉넉해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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