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나 어떤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물을 때 종종 드는 말 중 하나가 "고객님께서 찾으시는 물품은 없으십니다"이다. 웃어야 할지......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헛웃음 났던 경험이 나만 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 아무렇지도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515호
“짜장면 나오셨어요.” “내일부터 세일이십니다.”
말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하대하면서 물건이나 상황에 존댓말을 쓰는 이상한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고, 마음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말이 무너진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 사회에서 다음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① 이상한 호칭. 부부끼리 아빠, 엄마가 되고 오빠, 동생이 되기도 합니다.
(마플's : 지난 번 어떤 중견 탈렌트가 방송에 나와 자기 남편에게 전화하면서 '아빠'라고 부르는 데 정말 거슬렸다. 그럼 친정 아버지는 뭐라고 부르지? 싶었다.)
(마플's : 얼마전 스펀지 재방송을 보니까 어느 지방에서는 '정말, 정말로'라는 말에 해당되는 단어가 '짜장'이라고 한다. 맞는 표기법이 짜장이 아니고 자장이라는 게 짜장 웃긴다.)
(마플's :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실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마플's : 반듯하다고 생각했던 어느 개그맨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말을 하는 데 선친을 계속 '아빠'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자신도 결혼을 했고 나이도 들었는데 참 듣기 민망스러웠다.)
가장 큰 이유는 집과 학교에서 어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남과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법인데 누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누구도 바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영어 단어, 수학 공식보다 더 중요하지만 말에는 신경 쓰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회의 급변과 권위의 붕괴도 중요한 원인인 듯합니다. 지식에 대한 경시도 이런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댓말의 과잉은 말하는 사람이 어법은 모르면서 “손님은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실천하려니까 벌어지는 현상인 듯합니다. 대중문화와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가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겠지요. 감정이 전염병처럼 전염되듯, 잘못된 어법도 번진답니다.
저는 바른 언어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고갱이 역할을 하고, 사회를 건전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공손한 말은 존대하는 마음을 낳고 욕은 분노를 낳습니다. 여보, 당신으로 호칭하는 부부는 이름을 부르는 부부보다 싸울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저는 말이 지나치게 옛 틀에 묶여 있는 것에도 반대하지만 말이 더 이상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출처 : http://www.kormedi.com/healthletter/popView.aspx?idx=618
남편을 직접 부를 때 : http://www.kormedi.com/news/culture/life/1196608_3000.html?page=2
남편을 남에게 지칭할 때 : http://www.kormedi.com/news/culture/life/1196917_3000.html?page=2
아내를 가리킬 때 : http://www.kormedi.com/news/culture/life/1197042_3000.html?page=1
언니라는 말은 : http://www.kormedi.com/news/culture/life/1196744_3000.html?page=2
여성상사, 동료의 남편은 : http://www.kormedi.com/news/culture/life/1197463_3000.html?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