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아니지만 이 별의 삶은
내가 여행하는 별들 가운데 비교적 피곤한 편
이 별은 한번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독특한 원리를 끝없이 강조하는 학교
이를테면 그것이 이 거대한 학교의
치사하고 아니꼽고 더럽고 유치한 교과
교실의 흑판에는 이렇게 씌어 있지
주의! 한번 가면 절대로 돌아올 수 없음
후진금지, 그래서 이 별에서는
불쌍한 사람들이 안타까이 뒤를 돌아보면
살아간다, 눈물로 바다를 이루며
그 물살에 스스로 가슴을 다치며
죽어간다, 그러나 다행스러워라, 이 별을
일주一周하는 사람들은 단 한 번 죽을 기회가 있다네
'즐거운 글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들과 사내들 -김정숙에게 / 최승자 (0) | 2007.02.28 |
---|---|
사랑[愛]이라는 짐승 - {산해경} 2 - / 한승원 (0) | 2007.02.28 |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0) | 2007.02.28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0) | 2007.02.28 |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 조용헌 (0) | 200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