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행복이, 엄니와 만나다

MissJaneMarple 2007. 2. 28. 04:21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부모님이 앉아 계시는 곳으로 가서 가방을 열었습니다.
사실 저의 어머니는 고양이 데려오는 걸 반대하셨거든요.
행복이 데려오는 것은 행복이가 가방에서 짠! 나타나는 순간까지도 모르셨습니다.
동생과 제가 일 저지른거죠.

어쨌거나 행복이를 꺼내 어머니 옆에 놓고 후다닥 화장실로 도망갔습니다.
뒤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고함 소리.
"얘를 왜 데려왔어~~~~~~??"

화장실에서 나와 부모님께 갔더니 한마디씩 하시더군요.
어머니 : 그 가방에 도로 넣어서 데려다 줘라.
아버지 : 다른 집에 줘라.

그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씀드렸죠.
얘가 얼마나 비싼 앤지 아시냐고.
전에 팻샵에 가서 러시안블루 어린 암컷을 분양받고 싶다고 했더니
45만원이라고 하더라.......(네. 물론 뻥입니다. ^^;;)

부모님 : 고양이 새끼가 45만원이라고?

두 분 모두 너무 놀라는 표정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행복이는 어머니 옆에 둔 채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나 귀를 기울이니
"얘가 나한테 오네.."하는 어머니 말씀이 들렸어요.
행복이가 어머니께 달라붙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기 예쁨은 자기가 받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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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가 너무 작아서 크기를 보여 주려고 볼펜을 찾았는데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커터를 옆에 대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칼을 대다니...ㅡㅡ;;

강호의 여검객으로 키우고 싶다는 잠재의식이 있었을지도...쿨럭~
저 두꺼운 손목의 주인공은 접니다. ㅠㅠ

울 엄니도 고양이 좋아하세요. 단지 여기가 아파트니까 고양이에게 적당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거죠. 여태 키운 고양이들은 다 어머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온 건 우리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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