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고양이 용품을 사다

MissJaneMarple 2007. 2. 28. 04:39

행복이가 쉬마려워 하는 것 같아서 신문지를 깔아줘 보기도 하고
욕실에 데려가 보기도 했지만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형제들과 엄마인 파랑이를 찾는 것 같이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왜 저렇게 어린 것을 데려 왔냐는 말을 하시고....
아마 어머니 보시기에도 마음이 좀 그러셨나 봅니다.

자꾸 울어서 데려온 가방에 넣었더니 잠 들더군요.
가방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서 그런가 싶었어요.

행복이가 자는 틈을 타서 서둘러 팻샵에 가서 이것저것 샀습니다.
엄청 비싸더군요. ㅡㅜ


 

 

헐레벌떡 집으로 와서 제일 먼저 헹복이 화장실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그게 급한 것 같아서요.
그런데도 이 녀석이 뭐가 불안한지 계속 맴돌기만 하는 겁니다.

제 방 침대에서 사진도 찍고 좀 놀다가 다시 화장실로....
그랬더니 무지하게 오래 눗더군요. 한참 참아서 그랬겠지요.

사료도 먹고 싸기도 하고....
그때부터 자기 시작하는데 완전 수면삼매입니다.

숨쉴 때 코구멍에서 하얀게 들락거리는 것 같아서
그걸 빼주려고 자는 녀석 코를 만지작거려도 눈도 뜨지 않습니다.

이제 쬐끔 익숙해지기 시작하나보다.....싶었어요.
안심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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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조금 넘은 어린 고양이용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큰 그릇을 사왔어요.

나중에 보니 그릇은 어지간히 큰 개가 사용하면 되겠더라구요.

 

예전에도 고양이를 키웠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사료나 모래가 있질 않았어요.

아파트에서 키우는 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일단 모래가 없었거든요. 제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

길냥이들과 집고양이의 중간적인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의 고양이들은......

 

행복이랑 같이 살면서 예전에 우리 곁에 왔던 녀석들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그때 이런 것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우리 행복이도 생각없는 저 때문에 고생했었지요.

지금은 마님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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